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R&B·소울' 노래 수상
지적인 가사·감각적인 보컬로 음악 세계 구축
10~11일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 공연
2분 만에 전석 매진…"관객과 교감하는 무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저에게 공연은 또 다른 꿈을 꾸거나 세계를 일구는 과정이에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한 여러 결과물을 보며 제가 이상적으로 꿈꾸는 것들을 실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에 출연하는 싱어송라이터 유라. (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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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싱어송라이터 유라(31)가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밝힌 공연 소감이다. 세종문화회관은 2021년부터 매년 여름 기획공연 시리즈 ‘싱크 넥스트’를 통해 지금 가장 주목할 아티스트를 관객에 소개해 왔다. 올해 선보이는 총 10팀 중 가장 눈에 띄는 이가 바로 유라다.
2018년 데뷔한 유라는 그동안 지적인 가사와 감각적인 보컬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아티스트다. 지난해 발표한 정규 1집 앨범 ‘꽤 많은 수의 촉수돌기’로 2024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 & 소울’ 앨범 후보에 올랐고, 타이틀 ‘구운듯한 얼굴이 너의 모티프’로 ‘최우수 알앤비 & 소울’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규 1집 앨범과 같은 제목의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싱크 넥스트 24’ 공연 중 가장 빨리 매진된 공연이기도 하다.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티켓 오픈 2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유라는 “그간 페스티벌과 행사 위주로 달력을 채워나갔었다. 궁극적으로는 단독 공연에 대한 구멍도 점점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공연을 열 수 있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 유라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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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는 객석과 무대의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블랙박스’ 형태의 소극장이다. 유라는 공연장 특징을 십분 활용한 무대를 선보인다. 런웨이 같은 무대와 스탠딩석을 통해 관객과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유라는 “공연의 궁극적인 본질은 ‘호흡’과 ‘공존’”이라며 “관객과 무대의 물리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정신적 교감도 이뤄졌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선 ‘구운듯한 얼굴이 너의 모티프’를 비롯한 정규 1집 앨범 주요 수록곡과 ‘세탁소’ 등 그동안 대중에게 꾸준히 사랑받은 음악을 선보인다. 2022년 유라의 미니 2집 앨범 ‘이런 분위기는 기회다’부터 함께 작업 중인 밴드 만동이 이틀 공연 모두 출연한다. 스페셜 게스트로는 절친한 싱어송라이터 카더가든(9일), 오존(10일)이 함께한다.
‘구운 듯한 얼굴이 너의 모티프’, ‘허영 깊은 분위기에 실오라기 같은 눈을 가진 자’ 등 유라의 노래는 제목부터 가사까지 문학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최근 즐겨 있는 책은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작품들이다. 유라는 “어떤 것이 문학적인지는 쉽게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직관적으로 와 닿는 표현은 아니라서 하나의 장치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청중에게 생각할 공간을 주기 위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창작의 영감으로는 “자연과 집”을 꼽았다. 유라는 “자연과 집은 영감의 원천이자 가장 큰 휴식”이라며 “바깥은 자극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자연을 보는 일을 좋아한다”고 했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로는 포크와 디스코를 꼽았다. 유라는 “음악을 통해 끊임없이 말을 걸고 싶고, 결과적으로는 긍정의 존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에 출연하는 싱어송라이터 유라. (사진=세종문화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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