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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이 문정동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지아이이노베이션에 영입된 지난해 3월부터다. 불과 1년 6개월 만에 문정동에 있는 바이오벤처들과 스킨십을 하며 해당 모임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 회장의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되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문정 바이오 CEO 포럼의 첫 모임 장소로 기꺼이 지아이이노베이션 사무실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36년간 국내외 제약·바이오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그는 럭키바이오텍연구소(현 LG화학 생명과학연구소) 센터장을 시작으로 삼양사 초대 의약사업 본부장을 거쳐 미국 바이오벤처 ‘익스프레션 제네틱스’ CEO를 맡았다. 이후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녹십자(006280) 대표, 녹십자홀딩스(005250) 대표, 종근당(185750) 부회장,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 대표를 거쳐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으로서 일하고 있다.
이처럼 이 회장은 전통 제약사뿐 아니라 국내외 바이오벤처도 이끈 경험이 있다. 특히 연구개발뿐 아니라 기업공개(IPO), 사업전략 등 다방면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이 회장의 경험은 문정동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인들에게도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폭넓은 인맥을 갖췄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분”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문정 바이오 CEO 포럼이 결성된 데에는 이 회장의 네트워크가 뛰어난 점도 한몫했지만 문정동에 위치한 바이오벤처들이 이러한 모임에 목말라했던 덕도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는 50여 개사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밀집해있다. 대부분 초기 설립 단계의 비상장 바이오텍들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 필요한 곳들이 많다. 바이오벤처(VC)들이 모여있는 삼성동과 가까운 곳에 둥지를 튼 것도 이래서다.
이 회장도 “일단 서로 친하고 뭘 알아야 이런 모임에서 (중요한 정보를) 얘기하지, 서로 전혀 모르면 얘기가 안 된다”며 “회사마다 가진 정보가 많은데 서로 공유가 안 되니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정보가 공유되면 바이오벤처에 도움이 되는 게 굉장히 많은데 그런 부분을 우리 모임이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해당 모임에 참석한 바이오·헬스 기업 대표들은 연구개발, 펀딩 등에 대한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 약력
△1975~1981년 서울대 화학공학 학·석사
△1981년~1985년 미국 라이스대학(Rice University) 화학공학 박사학위 취득
△2004년~2013년 GC녹십자 대표
△2013년~2017년 녹십자홀딩스 대표
△2017년~2018년 종근당 부회장, 종근당홀딩스 CEO
△2018년~2021년 SCM생명과학 대표
△2022년~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 회장
△2013년~2018년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
△2018년~2021년 첨단재생의료산업협의회 회장
△2018년~현재 국제백신연구소 한국 후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