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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회장, 터키서 `히타이트 철기혁명`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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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용익 기자I 2011.09.29 06:10:00

"터키 고성장 지속 전망..유럽 진출 교두보"
"터키 정부, 2% 관세 면제 위한 노력 약속"

[이스탄불=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기원전 1900년경 시작된 히타이트 왕국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철을 제련해 사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었다. 히타이트는 철기를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며 당대 가장 무서운 나라로 꼽혔다. 히타이트 왕국이 있던 자리는 지금의 터키. 포스코(005490)가 바로 이곳에서 철기혁명 재현에 나섰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8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 기자간담회에서 히타이트 철기혁명 재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 회장은 "3500년 전에 히타이트가 철기 문명을 열었다는 것은 터키 땅에 철광석 등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전일 전일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과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이러한 얘기를 하면서 자원개발에 대한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 정준양 포스코 회장
정 회장은 터키 정부가 자원개발 기회를 제공하면 포스코가 현지에서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 산업화 지원 등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날 이스탄불 인근 이즈미트 산업공단에서 연산 20만t 규모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정 회장이 에르도안 총리를 만나 성사시킨 프로젝트다. 정 회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원개발 등 추가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 히타이트 철기혁명을 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이 이처럼 터키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터키는 지정학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 고속 성장하고 있는 국가다. 2013년에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포스코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가 터키를 통해 유럽에 진출하면 관세, 반덤핑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다"며 "터키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터키는 성장성이 큰 나라"라며 "U라인 중에서 핵심 투자국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U라인은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시베리아를 연결하는 벨트로 포스코 글로벌 전략의 한 부분을 담당한다.

정 회장은 전일 면담에서 터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다면서, 귤 대통령과 에르도안 총리가 스테인리스 철강재 수입관세를 면제해주는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제품의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 그동안 아르첼로미탈 등 유럽 철강사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다. 유럽 업체들이 관세를 면제받는 반면 포스코는 수입관세 2%를 부과받았기 때문. 이 문제가 해소되면 포스코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출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터키를 교두보로 삼아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유럽은 저력이 있기 때문에 각국이 잘 협력해서 극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러나 세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경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세계 경제 전망은 굉장히 불투명하고, 불확실성이 늘어난 상태"라며 "그리스를 포함한 유럽 사태, 일본 지진과 쓰나미 여파, 중국의 긴축정책, 미국의 금융 불안 등은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불확실성이 더 늘어난다는 가정 하에 4분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여건에 맞춰 투자 규모를 조절하고, 안전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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