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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은 식는데 물가는 끈적…9월 FOMC 셈법 복잡해진 연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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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02 00: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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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확장세 둔화·노동시장 '저채용·저해고'
건설지출도 감소…주택·제조업 투자 부진
ISM 가격지수 71.1…원자재 가격 압력 지속
9월 금리인상 확률 66%…국채금리 급등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경제 곳곳에서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 확장 속도가 둔화하고 노동시장은 ‘저채용·저해고’ 상태에 머무는 가운데 건설투자도 부진했다. 그러나 제조업 원자재 가격과 유가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다. 경기 둔화와 물가 불안 사이에서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6으로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8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했지만 신규주문지수가 3.0포인트 떨어지고 고용지수도 1.6포인트 하락하는 등 모멘텀은 약해졌다. 로이터통신은 기업들이 주문을 앞당긴 효과가 약해진 점 등이 제조업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시장에서도 비슷한 신호가 나왔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 건수는 727만2000건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채용은 510만건, 자발적 퇴직은 310만건에 머물렀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력을 늘리지 않는 동시에 대규모 해고에도 나서지 않는 ‘저채용·저해고’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6월 구인 건수가 종전 735만9000건에서 718만2000건으로 대폭 하향 수정되면서 노동 수요가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 약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건설경기도 약한 흐름을 보였다. 7월 건설지출은 계절조정 연율 2조1576억달러(약 2960조2270억원)로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3.8% 감소했다. 민간 주거용 건설지출은 전월보다 1.3% 줄었고 단독주택은 3.2% 감소했다. 특히 민간 제조업 건설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7% 급감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전체 건설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지난 2024년 3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메니피에서 단독주택들이 건설 중인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2024년 3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메니피에서 단독주택들이 건설 중인 모습. (사진=로이터)
문제는 경기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음에도 물가 압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ISM 제조업 가격지수는 71.1로 전월과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원자재 가격은 2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세, 공급망 차질 등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는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공장 단계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엇갈린 경기와 물가 신호는 9월 FOMC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경기와 노동시장만 보면 추가 긴축을 서두를 필요성이 약해졌지만 물가를 보면 금리 인상 카드를 접기도 어렵다. 연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당시에도 3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연준은 당시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2%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5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식료품점에서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AFP)
지난 5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식료품점에서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AFP)
연준 내부의 매파적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는다면 금리를 올리는 데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물가가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면 정책 판단에 시간을 더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잭슨홀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역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내려간다는 확신이 없다면 연준에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아직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9월 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66.2%다. 특히 정책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4.369%, 10년물은 4.797%까지 치솟았다. 10년물은 2025년 1월 이후 약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여기에는 미국 경제지표뿐 아니라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재정적자 우려, 글로벌 채권 매도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9월 FOMC까지 남은 기간 연준의 시선은 물가와 고용지표에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당장 오는 4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가 중요한 분수령이다. 고용까지 뚜렷하게 둔화한다면 금리 인상론에 제동이 걸릴 수 있지만, 노동시장이 버티는 가운데 물가 압력이 이어진다면 9월 인상론에는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미 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결정 확률 (단위: %, 자료: CME 페드워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인상할 확률을 66.2%, 연 3.50~3.75%로 동결할 확률을 33.8%로 반영하고 있다.
미 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결정 확률 (단위: %, 자료: CME 페드워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인상할 확률을 66.2%, 연 3.50~3.75%로 동결할 확률을 33.8%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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