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오는 17일까지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구역·계획 결정 변경안에 대한 주민 열람공고를 실시한다. 작년 9월 강남구가 서울시에 정비계획 결정을 요청(입안)한 이후 최고 높이 조정에 합의하면서 4개월여 만에 변경안에 대한 주민 재공람이 이뤄진 셈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 최종 정비계획 결정 고시와 함께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인근 3~5구역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강남구는 작년 11월 4구역, 12월 5구역에 이어 이달 3구역에 대한 서울시 입안을 마무리 지었다. 2구역이 불과 4개월여 만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를 거쳐 주민 재공람까지 이뤄낸 터라 다른 구역들 역시 속도감 있는 사업 진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관건은 최고 높이에 달렸다는 평가다. 압구정2구역의 경우 당초 최고 높이 263.5m 이하(최고 70층 이하)를 추진하다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250m 이하(65층 이하)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 이후 가구수 역시 당초 2606가구에서 2571가구로 줄었다.
압구정2구역을 시작으로 시공권을 따내려는 건설사들의 경쟁 또한 치열할 전망이다. 이미 ‘전초전’이라 불렸던 한남뉴타운의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놓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간 혈투가 펼쳐진 바 있다. 압구정2~5구역 각각에 유수의 건설사 간 치열한 수주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시공능력평가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압구정 전담팀’을 꾸리며 수주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유수의 건설사들 역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자들의 움직임 또한 심상찮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지만 압구정2~5구역 주요 단지들 곳곳에선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2구역의 경우 지난해 11월 10일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83㎡ 5층이 종전 신고가보다 2억원 비싼 86억원에 거래됐다. 압구정2~5구역 중에서도 최대어로 꼽히는 3구역에선 작년 11월 22일 현대14차 전용 84㎡ 14층이 47억원, 12월 23일 구현대6·7차 전용 196㎡ 5층 79억5000만원, 같은 달 26일 현대5차 전용 82㎡ 13층이 48억원에 각각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11일에도 현대13차 전용 105㎡ 7층이 50억원으로 손바뀜했다. 4구역에선 이달 10일 한양4차 전용 208㎡ 10층이 77억원, 바로 다음날인 11일엔 5구역 한양1차 전용 78㎡ 2층이 40억원에 각각 거래되면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