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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미묘한 변화…국발계·미국 9월 고용보고서 주시[주간채권전망]

유준하 기자I 2024.09.29 07:00:00

주말 미국채 10년물 금리 5bp 하락
한은 총재와 부총리 타운홀 미팅 주시
“한은 스탠스 변화…타운홀 미팅 메시지”
10월 국발계와 주 후반 미국 고용보고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1조30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타운홀 미팅’ 그리고 주 후반 미국 9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미 한국은행의 스탠스 변화를 감지한 상태다. 신성환 금통위원의 비둘기 발언에 이어 금융안정보고서에선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강조한 점에서 이전 금통위와는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재와 최 부총리의 만남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별관에서 열린 미국 FOMC 주요 결과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 주간 국고채 커브 스티프닝

한 주간(23~27일) 한국 국고채 수익률 곡선은 3bp(1bp=0.01%포인트) 내외 등락을 보이며 기울기가 가팔라졌다.(스티프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2.9bp 하락, 3년물 금리는 1.2bp 내린 2.830%, 2.826%를 기록했다.

5년물은 2.1bp 오른 2.889%, 10년물은 1.1bp 상승한 3.000%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0.7bp 하락, 1.6bp 상승한 2.907%, 2.885%를 보였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변동분을 포함해 10년물은 1bp 상승한 3.7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bp 내린 3.5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주말 미국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동기대비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2.3%를 하회한 수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지수는 2.7%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1월 50bp 인하 가능성은 53.3%를 기록하며 재차 과반을 차지했다.

다만 미국 9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70.1로 69.4를 상회했다. 대체로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지표들이었다. 실제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3분기 성장률 예측치는 3.1%로 상향, 3분기 성장률 예측이 개시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 초 한은 총재 ‘타운홀 미팅’…국발계와 미 고용보고서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1조30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과 총재, 부 총리의 ‘타운홀 미팅’ 그리고 국채발행계획과 미국의 고용보고서를 주시할 예정이다.

국발계 발표는 이번달 20년물 입찰일이 조정되면서 다소 늦춰졌다. 시장이 예상하는 내달 발행량은 7조원 수준으로 이번달 8조5000억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다만 보다 중요한 이벤트는 역시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만남이다. 타운홀 미팅이 발표되기 전 한국은행의 메시지서 감지된 변화 등을 감안하면 다소 비둘기에 가까운 메시지가 나올 공산이 있다.

한 채권 운용역은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난번 금통위에서의 한은 스탠스와 다소 달라진 만큼 이번 회동에서의 메시지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신성환 금통위원의 이른바 ‘비둘기’ 기자회견, 금안보고서에서의 장용성 위원 발언 등을 고려하면 정부 당국의 정책 공조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다만 인하가 가까워질수록 선반영된 레벨의 매도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고채 금리는 미국 커브 스팁 흐름에 연동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과거에도 연준 인하 사이클 초반 과도한 기대 되돌림을 다수 경험한 바, 완만한 인하 경로를 반영한 장기채 금리의 약세 압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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