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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장주가 나란히 약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시 긴축 고삐를 죌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된 1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5.4%로, 전월보다 0.6% 올랐다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앞서 S&P글로벌이 지난 21일 발표한 미국 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등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연초부터 챗GPT 열풍에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도체주를 쓸어담았던 외국인들은 이달 중순부터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삼성전자 순매도에 본격 나서며 이날까지 796억원, SK하이닉스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82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 말 ‘칠만전자’, ‘십만닉스’에 기대감에 부풀었던 투자자들은 이제 ‘오만전자’, ‘칠만닉스’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도체주의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주는 금리에 민감한데, 최근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지표가 잇따르면서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옅어지고 있어서다.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점도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3727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급감한 수준이다. 특히 한 달 전보다 41%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이 마무리되는 3월 말에는 추정치가 현재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정보기술(IT) 수요 부진이 예상되는데,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크와 반도체 섹터의 중장기 미래는 여전히 희망적이지만 단기 미래는 재고조정이라는 고비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 쪽으로 치우친 베팅은 리스크가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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