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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설립된 파커스는 초기 냉장고, 세탁기 등 각종 가전에 들어가는 고무 부품 사업에 주력했다. 이어 1990년 이후 롤러 등 프린터에 들어가는 고무 부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주력은 프린터 부품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940억원 규모다. 박 대표는 창업자이자 부친인 고(故) 박천두 회장에 이어 1997년부터 2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프린터에 들어가는 고무 부품은 원재료 채택과 함께 적절한 양으로 배합하는 기술에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이런 이유로 충남 천안 본사에서 원자재를 만든 뒤 중국 웨이하이 공장으로 보내 제품을 완성하는 형태로 사업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프린터가 레이저 방식으로 바뀐 뒤 롤러 외에 카트리지, 블레이드 등 다른 프린터 부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대해전자, 아커디스 등 프린터 부품 기술과 생산력을 보유한 중국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들 업체를 중국 현지 법인인 대진전자와 통합한 뒤 2019년부터 웨이하이에 6만 6115㎡(약 2만평) 규모로 제조사업장 ‘파커스메가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프린터 부품은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인 휴렛팩커드(HP) 등에 공급된다.
오랜 기간 프린터 부품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박 대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 분야를 선정했다. 그는 “프린터 부품 사업에 이어 2007년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10년 이상 관련 LED 사업을 운영하며 근적외선 등 다양한 응용기술을 확보했다”며 “헬스케어 분야에 LED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마음을 굳힌 박 대표는 2018년 말 헬스케어 브랜드 알록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알록 브랜드로 ‘헤어버드’(두피관리), ‘핏세라’(리프팅) 등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들을 출시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2’에 출연한 뒤 인기몰이를 하는 배우 김혜수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뒤 ‘알록패치’ 마케팅 활동에 주력 중이다. 관절 등에 가볍게 붙이는 방식인 알록패치는 근육에 근적외선을 침투, 혈류량을 증가시켜 염증과 함께 통증을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 알록패치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등록도 마쳤다.
박 대표는 “알록패치 등 헬스케어 제품들은 현재 롯데백화점, 애경백화점, 하이마트 등 국내 유수 백화점에 입점했다. 기내 면세품도 준비 중”이라며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통증 완화를 위한 웨어러블 의료기기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한 R&D와 마케팅, 영업 활동을 위해 최근 자회사 알록을 설립한 뒤 헬스케어 사업을 분사시켰다. 그는 “프린터 부품 등 40년 이상 기업 간 거래(B2B) 위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막상 헬스케어라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에 나서보니 종전 사업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자회사로서 알록은 외부 투자 유치 등 독립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파커스와 자회사 알록이 향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모든 알록 제품을 파커스 천안 본사에서 생산한다. 알록이 개발하면 파커스가 생산하는 체제”라며 “향후 중국 현지 매출이 커질 것에 대비해 웨이하이 사업장에서도 알록 제품을 생산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커스는 종전 서울 논현동 본사를 매각한 뒤 7월 말 양재동 신사옥에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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