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눈이 뻑뻑할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이 인공눈물약일 것이다. 그런데 인공눈물약은 그 성분에 따라 사용법과 주의점이 서로 달라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여 사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눈물약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주는 작용을 한다. 눈물과 비슷한 pH 농도를 가진 점안액으로, 눈물의 주 기능인 안구표면 윤활작용, 외부 자극 및 이물에 대한 보호작용, 안구표면 세척작용, 선명한 상을 망막에 전달하는 기능을 돕는다.
인공눈물약의 종류는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보존제의 유무에 따라 일회용과 다회용으로 분류된다. 보존제가 첨가되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약은 하루 4번 이상 점안을 해야 하거나,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일회용 인공눈물약은 개봉할 때 미세 플라스틱이 점안액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첫 한 방울은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존제가 있는 인공눈물약은 방부제 같은 첨가제가 극소량 함유되어 있더라도 남용될 경우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보존제가 가라앉아 렌즈에 들러붙으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회용 인공눈물약은 개봉 후 한 달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는 만큼 철저히 위생 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뚜껑이 열린 상태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표시된 사용기한과 별개로 개봉 후 한 달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인공눈물약은 대개 안구가 건조할 때 사용하는데, 건조의 원인에 따라 적절한 성분이 포함된 인공눈물약을 사용해야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눈물의 생성이 저하되어 안구건조증이 발생한 경우, 일반 인공눈물약을 사용하면 용액이 흡수되어 없어지기 때문에 눈물분비 촉진성분이 첨가되어 있는 인공눈물약을 처방 받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인공눈물약은 상처치유 효과가 있어 안과수술 후 회복 시간을 단축하고 염증 발생을 막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며, 많은 양의 물과 결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각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외에도 염증의 치료 또는 안과적 수술 후 타 약제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인공눈물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인공눈물과 함께 여러 안약을 넣어야 하는 경우, 액체부터 연고 순으로 투약하며, 흡수를 돕기 위해 5분~15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투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 번에 많은 양을 넣게 될 경우 눈에서 머금을 수 있는 양을 초과하여 흡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한 번에 한 방울씩 투약 후 잠시 눈을 감아 흡수를 돕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약 점안 시 용기 입구가 눈에 닿으면 결막이나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며, 용기 입구 부분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접촉하지 말고, 위에서 떨어뜨리듯이 넣어야 한다. 특히, 염증치료를 위해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안약 사용 전 손 씻기를 통해 오염을 방지하고, 사용기한 및 보관법을 잘 확인하여 지키는 것이 좋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적절한 인공눈물약의 사용은 안구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그러나 인공눈물약의 종류도 다양하고, 점안법에도 주의사항이 있으므로 성분과 사용법을 숙지하고 사용해야 하며, 인공눈물약으로 안구건조증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일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