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연구소기업 지원 정책에 대해 조언했다. 연구소기업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공공연구기관 기술의 직접사업화를 위해 자본금의 10% 이상을 출자해 특구 안에 설립한 기업을 뜻한다.
손 대표는 지난 2011년 에트리홀딩스 출자를 바탕으로 연구소기업이자 체외진단기업인 수젠텍을 설립, 지난 2019년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냈다.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유럽 CE 인증도 획득하며 전 세계 90여개 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손 대표가 창업할 당시 체외진단 개념이 생소했지만, 그는 시장이 커진다고 보고 창업에 나섰다. 앞으로 의료기기와 진단 키트 연구개발을 종합적으로 해내는 회사로 거듭나려면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야 한다는 생각에 연구소기업을 만들었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각종 혜택과 지원도 받았지만, 손 대표에게 연구소기업은 애증의 관계이다. 초기 연구소기업이라는 점에서 법과 제도가 창업자에게 유리하지 못해 지분을 많이 넘겨줘야 했고, 실질적인 연구소기업만을 위한 제도도 부족했다.
하지만 연구소기업을 발판으로 코넥스부터 코스닥 시장 진입까지 차례로 이뤄내고, 시약부터 진단 키트, 장비까지 개발하는 전주기적 회사를 만들었다. 작년 2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코로나19 진단 키트는 수젠텍의 효자상품이 됐고, 회사는 올해 작년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 대표는 “연구소기업 창업이 활성화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출연연에서 보다 역동적으로 기술 공급자 역할을 하면서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들도록 기업들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소기업들의 출구전략을 마련해 코스닥 상장 후에 졸업하거나 폐업을 쉽게 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제대로 된 연구소 기업 통계자료도 공개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