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바이두 백과사전의 삼계탕 항목을 보면 도입부부터 ‘고려인삼과 영계, 찹쌀을 넣은 중국의 오랜 광둥(廣東)식 국물요리로 한국에 전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궁중 요리의 하나가 됐다’고 나온다. 바이두 백과는 한국인들이 복날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즐긴다고 소개했지만 광둥 등 중국 지방과 관련한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삼계탕은 광둥 요리, 가정 요리로 분류됐다.
바이두 백과는 삼계탕이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문헌 기록 등의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광둥은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약재 등과 함께 오래 끓인 탕을 즐기는 곳이라 광둥성에서 삼계탕이 유래했다고 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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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오훠징탕은 자른 닭고기와 약재를 함께 넣고 끓여 만드는 방식이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등 이름부터 조리법까지 삼계탕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조선시대의 닭 요리는 닭백숙이 일반적이었고 일제강점기 들어 부잣집에서 닭백숙과 닭국에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는 삼계탕이 만들어졌다. 이후 1960년대에 들어서야 지금의 삼계탕 형태가 갖춰졌고 1970년대 이후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게다가 중국은 삼계탕에 대한 국제적 상품분류체계인 HS코드도 없다. HS코드는 수출 시 관세율과 FTA 원산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HS 코드 번호 1602.32.1010으로 삼계탕(Samge-tang)을 분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의 ‘삼계탕 공정(삼계탕과 동북공정을 합친 표현)’은 급기야 중국 사극에 삼계탕을 먹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삼계탕에 있는 인삼은 백년 묵은 인삼으로 장백산에 가서 장사할 때 특별히 사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중국 내에선 한국의 전통문화를 자국 문화의 것이라 우기는 ‘문화공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김치는 물론 한복·판소리·한글까지 중국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