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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노골적이다. 외모지상주의를 정면에서 비판하는 웹툰의 주제를 고스란히 제목에서부터 드러낸다. 주제가 명확한 만큼 웹툰의 전개도 자극적이면서 빠르게 전개된다. 다음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껍데기’의 이야기다. 최근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하는 웹툰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껍데기는 타 웹툰보다 좀 더 직접적으로 주제를 건들인다.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도 자극적이면서도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보다 직접적인 멘트들이 이어져 독자들로 하여금 주인공의 감정에 동화될 수 있도록 해준다.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스토리를 자극적이고 강한 소재들로 채워 차별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주인공은 자칭 ‘못 생긴 여자’ 한태희. 외모 때문에 직장은 물론 친구들, 모르는 사람들에게 까지 무시받는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자신 역시 얼굴만 보고 양아치 민재와 동거한다. 남자 주인공은 성형외과 의사 도하다. 그는 옛 연인이자 현재 식물인간 상태인 선영을 잊지 못해 같은 키, 생일을 가진 여성들을 수술해 ‘제2의 선영’을 만들고자 한다. 외모 스트레스가 극심한 태희는 ‘경국지색’이라는 성형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도하를 찾는다. 도하 역시 옛 연인과 똑같은 신체 사이즈를 지닌 태희를 선택한다. 그렇게 태희는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도하의 수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과거 미치도록 원했던 아름다운 얼굴로 말이다.
하지만 태희의 삶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예뻐졌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태희를 보고 ‘성괴’라고 칭한다. 앞에서는 예쁘다고 칭송하지만 다른 한켠에서는 여러 악플들이 쏟아진다. 방송계에선 태희의 섹시한 이미지만 부각시켜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데 혈안이 됐다. 여기에 과거에 만났던 민재까지 태희에게 마수를 펼쳐온다. 과거 자신과 동거했던 이야기를 온라인상에 폭로한 것.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극도로 신경쓰는 태희는 불안증세에 결국 도하를 찾게 된다. 향후 진행될 회차에선 도하의 도움으로 태희가 민재 등을 향해 복수를 하는 스토리들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김탐미 작가는 지난 4월부터 다음웹툰에 껍데기를 연재하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도 외모지상주의 비판 작품은 많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스토리적인 재미나 대중적인 인기를 위해 자극적으로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작품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껍데기는 스토리적인 재미와 동시에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을 통해 강력한 메세지를 던져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