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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영역파괴]고급 소형차부터 택시까지 거침없는 질주

김보경 기자I 2014.08.28 06:00:00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수입차에 영역파괴 붐이 일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11만 2375대로,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4.5%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연간 판매량 20만대를 넘겨 점유율 15%를 충분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날로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대형 세단으로 대표되던 수입차들이 소형차로 택시로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작아지는 수입차 가격경쟁력도 갖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의 인기에 맞춰 4000만 원대의 ‘더 뉴 GLA클래스’를 출시했다. 벤츠의 5번째 SUV 모델로, 국내에서 소형 SUV를 선보이기는 처음이다.이 차는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주행 성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9.9초가 걸린다. 4900만 원의 가격이 매력적이다. 신형 디젤 엔진으로 복합 연비는 16.2km/ℓ다.

엔진 배기량을 낮춘 다운사이징 모델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중형 세단 파사트의 1.8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다. 최고 출력은 170마력으로 종전 2.5 가솔린과 동일하지만 연비(11.6㎞/ℓ)가 13% 개선됐다. 가격은 2.5모델보다 380만 원 낮춘 3450만 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A 200 CDI’. 벤츠코리아 제공.
아우디코리아도 1.6 디젤 엔진을 얹은 A3 25 TDI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시판 중인 아우디 자동차에 1.6 엔진이 장착된 것은 처음이다. 연비는 A3 2.0(16.7㎞/ℓ) 대비 소폭 개선된 16.8㎞/ℓ다. 가격은 3650만 원으로 인하됐다.

BMW코리아는 미니쿠퍼 3기통 1.5 디젤을 선보였다. 기존 4기통 미니가 3세대로 풀 체인지되면서 3기통 모델이 나왔다. 출력은 124마력에서 132마력으로 높아졌고, 복합 연비는 19.4㎞/ℓ다. 3240만 원부터 선택 가능하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연료효율성이 높고 실용도가 뛰어난 차량이 인기를 끌자 그동안 고가의 중·대형차에 집중하던 수입차들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소형차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외연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도 수입차 연료 다양해져

현대·기아차 모델이 95%(신차 판매 기준)이던 택시업계에도 수입차가 등장한다. 일본 도요타는 20일 국내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 택시를 출시했다. 수입차 업체가 국내 시장에 택시를 판매하는 것도, 하이브리드 택시가 출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택시는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도심연비가 21.7km/ℓ로 복합연비(21 km/ℓ)보다 높아 도심주행의 택시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프리우스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등에서 택시로 운영되고 있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택시. 한국도요타 제공
택시 연료도 다양해진다. LPG(액화천연가스) 차량이 대부분이던 택시업계에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은데 이어 디젤 택시도 나올 예정이다. 내년 9월 디젤 택시에 유가보조금이 지원되는 것에 맞춰 한불모터스는 중형 디젤 세단인 푸조 508 택시를,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택시 도입을 검토 중이다. .

국내 완성차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출시한 SM5 디젤도 택시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M5 디젤은 유로6보다 한 단계 낮은 유로5 기준에 맞춰져 있어서 현재 출시된 차로는 유가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르노삼성차는 연식변경으로 유로6 기준 부합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의 그랜저 디젤은 공식적으로 택시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택시로 운영되고 있다. 그랜저 디젤은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모델로, 택시로 운영하면 내년 9월부터 유가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내년 신형 쏘나타 디젤을 출시할 때 택시용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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