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경북 김천시장 자리를 수성하는 데 그쳤다. 충청·경남 등 여야 대결이 펼쳐진 주요 승부처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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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로구청장 보궐선거는 지난 2022년 6월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된 문헌일 전 구청장이 자신의 회사 주식 170억 원 상당을 백지신탁해야 한다는 법원 결정을 거부하고 임기 2년 만에 사퇴하면서 치러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고, 자유통일당 후보가 보수 적자를 자처하며 출마했지만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여야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연이어 승리했다. 충남 아산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현 민주당 후보가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를 꺾었고,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에서도 변광용 민주당 후보가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다. 모두 직전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차지했던 지역이었다.
국민의힘은 안방인 경북 김천시장 보궐선거에서 배낙호 후보의 당선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충남과 경남의 격전지에서 적잖은 표 차로 민주당에 패하며 전국 민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번 재보선 최대의 이변은 전남 담양군에서 발생했다. 조국혁신당 소속 정철원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를 3.65%포인트 차이로 꺾고 당선되면서, 조국혁신당 창당 이후 첫 기초단체장으로 기록됐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 지역에서 나온 뜻밖의 성과에 조국혁신당은 고무된 분위기다.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김석준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김 후보가 55.2%의 득표율로 무난히 승리했다.
이번 재보선은 탄핵 정국과 산불 사태로 국민적인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전 민심 흐름을 가늠하는 ‘전초전’ 성격으로 평가됐다. 특히 여야 대결이 펼쳐진 충청과 경남 지역 재보선은 중도·무당층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