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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사진) 경희대 대학원 전시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지난달 24일 강원 라카이 파인샌드 컨벤션에서 열린 ‘강릉 마이스도시 포럼’에서 “다양한 파급효과에 주목해 지역에 센터를 건립해 놓고는 운영 적자 등을 이유로 갈수록 사업성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건립에 막대한 예산이 드는 센터는 투자금 회수에 긴 시간이 걸려 사업성 측면의 접근으로는 성공적인 운영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어 “시설 임대와 행사 개최로 얻는 일시적 수익보다 지속성을 지닌 경제·사회·문화적 파급효과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강릉시 주최, 강릉관광개발공사 주관으로 열린 포럼에서 지역 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 김 교수는 “센터는 사회간접자본시설로써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센터 대부분이 지역민들이 낸 세금이 원천인 정부·지자체 예산으로 건립해 운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 생활편익을 증진하는 센터의 공익적 기능을 김 교수는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공공재로써 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민 이용이 늘어나야 한다고 봤다. 지역 랜드마크로서 센터 가치를 높이고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려면 지역행사부터 늘리는 ‘집토끼 키우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센터의 연결성을 높여 ‘소셜(사회적) 플랫폼’으로써 기능을 강화하라고 김 교수는 주문했다.
센터에서 전시컨벤션 등 전문 국제행사만 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도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센터 기능의 다각화는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 김 교수는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스거 컨벤션센터도 전통적인 전시컨벤션 행사 외에 공연, 스포츠, 연회, 축제 등 다양한 목적과 형태의 지역행사가 열리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센터 신규 건립을 추진 중인 지자체를 향해선 최근 상업·업무시설 개발의 메가 트렌드인 ‘다기능 복합화’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모든 공간은 고객의 여가 시간을 두고 경쟁한다는 필립 코틀러 박사의 말처럼 최근의 공간 개발은 협업과 체험, 재생, 공유, 온라인과의 결합 등 사용자 중심이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에 꼭 필요한 사회간접자본시설로써 센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건립단계부터 부대시설 구성과 설계에 지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