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부턴 보건소 찾아야
지난 23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동절기 추가접종을 4월 7일로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겨울이 끝난 만큼 겨울철 대유행을 대비한 백신접종기간을 끝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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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끝’이 전면 중단은 아니라고 합니다. 희망 시 접종유지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다고 질병청은 부연했습니다. 여기에서 ‘희망 시’는 △동절기 미접종자 △해외 출국 △감염취약시설 외출을 위해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등으로 제시했습니다. 혹시 외부 감염이 우려되는 이들은 언제든 접종이 가능하도록 문을 완전히 닫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백신을 보유한 의료기관이 줄어듦에 따라 어디서나 백신을 접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전국 1만7000여개 의료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지만, 4월부터는 5000여개로 대폭 줄어듭니다. 일단 4월까지는 기존 의료기관에서 보유한 백신 물량을 소진할 때까지 접종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의료기관에 백신이 공급되지 않는 것입니다.
접종이 가능한 ‘접종유지기관’은 전국 보건소를 포함해 5224곳입니다. 서울 25개 보건소와 1096개 의료기관, 경기 48개보건소와 1401개 의료기관, 부산 16개 보건소와 303개 의료기관입니다. 질병청은 2월 접종량과 의료기관 접근성, 지리적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역별로 3개소 이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이미 접종 예약을 했다면 유지 기관 여부와 일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비 유지기관에서 5월 1일 이후 예약했다면 접종시기를 앞당기거나 접종유지기관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변경하지 않은 동절기 추가접종 및 1차접종 예약은 5월 1일 자동으로 취소됩니다.
◇ 면역 지속기간 10개월…10월 다시 정기 접종 시작
접종한지 얼마 안 됐는데, 종료가 임박했다고 막무가내로 맞을 순 없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백신 접종 시기 또는 코로나19 감염 시기를 확인한 후 맞는 게 필요합니다.
질병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재감염 기간도 점차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재감염까지 평균 161일이 걸렸지만 현재는 약 309일, 즉 10개월 정도 재감염 소요 기간과 중증화 및 사망예방효과 지속 기간이 유지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만약 지난 1월에 감염됐거나 마지막 접종을 했다면 10월 즈음 추가 접종을 하는 것으로 질병청은 권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매년 10~11월 즈음 연 1회 무료 접종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독감 백신 접종과 비슷하게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추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독감백신은 어린이(생후 6개월~만 13세)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 등만 무료 접종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전국민이 무료라는 점입니다. 질병청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4등급으로 하향 조정되더라도 무료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내년부터는 임시접종이 아니고 국가정기예방접종에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대상과 시기, 주기 등에 대해서 전문가들하고의 논의하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칠 예정”이라며 “정기예방접종에 국가예방접종이 포함되는 대상에 대해서는 저희가 무료 접종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그 물류센터에 보관 중인 백신은 4200만회 정도로 알려졌다. 그중에 유효기간이 9월 말까지 종료되는 것만 3500만회분입니다. 동절기 추가접종률이 24일 기준 14%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10월 추가백신 권고 전에 대부분이 폐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영미 청장은 “폐기를 최소한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공여라든지 그리고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백신의 유효기간 연장 같은 것을 제조사와 논의를 하고 있다. 그다음에 신규로 도입되는 백신에 대해서는 도입시기를 최대한 뒤로 조정하는 그런 노력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