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를 눈 안쪽에 쏜다고?

이순용 기자I 2022.02.20 08:12:04

다양한 망막질환 치료에 적용되는 망막 레이저 치료법 알아보기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레이저 치료는 안과에서 자주 사용하는 치료 방법 중 하나이다. 레이저는 단일파장의 순수한 광선을 의미하는데, 빛 에너지를 사용하여 특정 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거나 절단효과를 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라식, 라섹 수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고, 눈 안쪽인 망막에도 레이저를 조사해 여러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망막 레이저 치료의 종류와 사후관리법을 알아 두면 의사의 설명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고, 이러한 이해의 바탕 위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유영주 전문의로부터 망막 레이저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망막 레이저의 종류는?

대표적으로 열로 조직을 응고하는 아르곤 레이저가 있으며, 당뇨합병증에 의한 당뇨망막병증과 망막의 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 망막에 구멍이 난 망막열공 등에 사용한다. 조직에 특수화학물질을 흡수시킨 뒤 사용하는 PDT 레이저는 눈의 가장 중심부위인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는 황반변성, 황반부위에 염증이 생겨서 물이 고이는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중심성망막증) 등에 적용한다.

◇질환별 레이저 치료법은?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한 허혈성 손상으로 눈 안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겼을 때 레이저 치료를 한다. 신생혈관은 혈관벽이 약해 쉽게 출혈이 일어나고, 망막 위쪽으로도 자라나 망막을 당겨 망막박리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망막혈관폐쇄도 같은 원리로 예방적으로 폐쇄 부위에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망막열공 환자는 찢어진 망막부위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주변의 정상조직을 응고시켜 단단히 부착하기 위해 레이저 치료를 한다. 구멍이 나지 않았더라도 격자변성이라는 얇아진 부위에 예방 차원으로 시술을 할 수 있다.

망막 중에서도 황반부에 발생하는 질환은 심각한 시력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가 특히나 중요하다. 당뇨나 망막혈관폐쇄 등으로 인한 황반부종은 항체주사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레이저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중심성망막증은 자연치유가 되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 누출점을 레이저로 응고시키거나 광역학 레이저를 이용해 망막 중심부에 직접 레이저를 조사하기도 한다.

◇ 소요시간과 통증은?

치료는 당일 치료가 가능하며, 질환의 종류에 따라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 정도 소요된다. 눈에 간단한 마취를 하고 콘택트렌즈를 부착시킨 뒤 앉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다. 통증은 일반적으로 환자가 참을 수 있을 정도의 묵직함이나 따끔거림 정도이다. 보통은 1회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당뇨망망막병증과 같이 치료범위가 넓은 경우는 2~3회 나누어서 치료하기도 한다. 보호자 동반이 꼭 필요한 치료는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 함께 오는 것이 권장된다.

◇ 치료 후 주의사항은?

치료 후 주의사항은 잘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아르곤 레이저 치료 후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자극에 의한 출혈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눈에 압력이 가해지는 활동은 피해야 한다. PDT레이저는 약물의 특성상 자외선 등에 노출될 경우 화상의 위험이 있어 시술 후 48시간 동안은 이러한 자외선이나 강한 실내조명을 차단해야 한다. 이 밖에도 시술 후 일시적 시야흐림이나 부유물, 눈부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보통은 자연스럽게 회복되므로 담당의사와 상의 후 경과를 지켜보면 된다.

유영주 전문의는 “레이저 치료는 열을 이용해 조직을 응고시키는 방법이므로, 망막이 붓거나 출혈이 생길 경우에는 추가적인 눈 주사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망막 레이저는 시력을 개선시키는 치료라기보다는 보존을 위한 치료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추가 합병증을 막기 위해 예방 차원에서 치료를 권장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망막질환에 적용되는 레이저 치료는 대개 병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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