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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미국 모델로 이민호가 발탁된 이유는

김현아 기자I 2011.12.11 12:00:01

뉴 캠리 담당자 "시티헌터는 못 봐..한류 스타 통해 익사이팅 메시지 전달"
"싸이언 뿐 아니라 도요타 브랜드에도 X세대,Y세대 중요해져"

[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시티헌터 이민호가 미국에서 도요타 ‘뉴 캠리’ 모델로 활동중이다. 아시아권 고객을 위한 4부작 에피소드에 출연, 시티헌터의 국가지도통신망팀 요원 이윤성처럼 도회적이고 세련된 매력을 보여준다. 광고는 전용 홈페이지에서도 서비스됐는데, 2달 반 만에 32만 건이 페이스북에서 공유되고 히스페닉 고객들도 80만건 이상 보는 등 인기를 끌었다.
 
▲ 도요타 미국법인의 "뉴 캠리" 모델로 활동한 이민호씨



도요타는 왜 이민호를 뉴 캠리 모델로 했을까. 지난 8일 도요타 미국 판매법인에서 만난 데이비드 정(David Jung) 타깃 광고& 전략 책임자는 "어떻게 다문화권인 한국과 중국, 인도나 필리핀까지 다룰까 하다가 한류 영웅, 한국 드라마가 떠올랐고, 400만 명 이상 페이스북 친구를 가진 이민호를 통해 뉴 캠리의 익사이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민호가 한 명인 것 처럼, 캠리도 하나 밖에 없다(The One and Only)’는 걸 테마로 했으며, 웹 사이트에서 3개 언어를 택할 수 있게 했다, 이민호가 직접 부른 노래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 도요타 미국법인 데이비드 정 타깃 광고 & 전략 책임자


도요타는 초접전인 미국 중형 세단 시장에 뉴 캠리를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29%에서 30%로 올려 1위를 수성하는 것 뿐 아니라 젊은 층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민호의 모델 발탁 역시 같은 맥락.
 
그는 "캠리의 이미지 중 지나치게 이성적인 측면이 있어, 차량의 안전과 신뢰성 측면 등을 어떻게 감성으로 어필할까 고민했다"면서 "‘스마트 앤 섹시’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이민호를 섭외하게 됐다"고 했다.

이민호 씨를 택한 것은 아시아계 고객의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에서 거주하는 아시안들의 차량 구매 비율을 보면 도요타 24%, 혼다 19%, 닛산 7%, 현대차(005380) 6% 등인데 연령층은 35~49세로 아프리칸이나 히스페닉보다 젊다. 게다가 고객 중 67%가 여성이다.

데이비드 정씨는 "여성 비중이 높은 점 역시 이민호를 기용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면서 "도요타 툰드라처럼 남성 친화적인 컨셉인 차도 있지만, 미국 내 흑인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교육과 연봉이 높고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소셜미디어, 소문 전파에도 더 많은 역할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시티헌터에서 현대차의 프리미엄 유스랩 차종인 벨로스터를 탔다. 드라마 첫 방영후 벨로스터의 일 평균 계약대수가 140여대, 방영 전 대비 계약건수가 50% 이상 증가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도요타는 시티헌터를 보고 뉴 캠리 모델을 정했을까. 정 씨는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이민호의 출연작인 시티헌터를 보지는 못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는 없었다고 안다"면서 "한국계 뿐 아니라 더 큰 고객층을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민호에 대해서는 "그의 완벽한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캠리와 연동시키려 한다"면서 "이민호는 항상 프로페셔널 하게 팀워크로 좋은 장면을 연출하려 노력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요타에 던져진 '젊음'이란 화두도 언급했다. 데이비드 정 타깃 광고& 전략 책임자는 "도요타는 50, 60대가 많이 사는데, 20년이 지나면 이 분들이 구매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싸이언(SCION)외에 도요타 자체 브래드도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으며, 스포츠모델인 뉴 캠리 SE 트림은 공격적 디자인과 기술로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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