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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징글벨 내마음도 녹는다

김미경 기자I 2011.12.02 12:20:00

뉴욕 원더랜드, 1933년부터 점등행사
홍콩 하버시티, 네온 구경하며 쇼핑
핀란드 산타마을, 순록 몰고 오로라 보고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준비로 온 도시가 들썩인다. 그날이 되면 세계 어느 장소를 불문하고 `이방인`은 없다. 더욱이 혼자라도 쓸쓸하지 않을 법한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 사이로 거리마다 사람들은 넘쳐나고 들려오는 캐롤과 진기한 풍경들은 여행객들의 눈을 사로 잡는다. 여기에 수많은 축제와 거리의 트리장식들은 모두 공짜. 눈까지 와준다면 금상첨화다. 이날이면 모두 다 `찬란`이다.

뉴욕, 로맨틱 원더랜드
수은주가 떨어지고 바람이 차가운 겨울이지만 뉴욕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1월 중순부터 형형색색 환상적인 빛의 축제로 가득해진다.
 
▲크리스마스 점등식. 사진=뉴욕관광청 제공.

코스모폴리탄의 전형적인 도시 이미지에서 원더랜드로 탈바꿈해 훈훈한 열기가 여기저기서 교차한다. 특히 뉴욕의 공공기관과 빌딩에서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점등행사는 전 세계 여행객들이 이날 뉴욕을 찾는 이유가 된다.
 
1933년 시작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비롯해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와 `삭스 피스 에비뉴`의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외에도 뉴욕시의 대표적인 미술관 및 성당에서는 휘황찬란한 크리스마스 점등이 이뤄져 관광객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추억을 전달한다. 또 12월31일 밤 자정을 기해 타임스퀘어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마련된다.

홍콩, 화려한 네온의 거리

낮보다 밤이 훨씬 아름답다고 했던가. 홍콩은 겨울이 시작되는 무렵이면 가장 먼저 화려해지기 시작한다.
 
▲이미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단장한 하버시티.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하버시티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네온장식에 홍콩의 관심이 모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침사추이 하버시티 쇼핑몰은 화려한 점등식으로 크리스마스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한다. 올해는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랜드의 주인공들이 트리로 변신해 대중 앞에 등장했다.

오션 터미널 출구에서 스타페리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홍콩 IFC몰은 깜찍하게 변신했다. 곳곳마다 산타클로스 장식과 화려한 색상 배열이 눈을 즐겁게 한다.

스위스, 겨울의 향연
11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스위스 각지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단장에 들어간다. 이 시기는 성탄 전 4주에 해당한다.
 
▲스위스 바젤의 크리스마스 마켓. 사진=스위스관광청 제공.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며 마음의 준비는 물론, 집 안팎을 단장하던 풍습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성탄 장식은 마을마다 특색 있는 모양을 갖춘다.

100개 이상의 아름답게 장식된 샬레 모양의 스탠드와 시장 전체에 같은 캐롤송이 울려 펴지는 스위스 최대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몽트뢰를 비롯해 취리히에서는 역에서 이어지는 쇼핑거리, 제네바에서는 너도밤나무, 포플러, 가지만 남은 가로수를 다채로운 전구 장식과 음악, 그림과 겨울 옷으로 화려하게 치장한다.
 
바젤은 찬란한 별 모양 전구 장식이 중앙로를 비추고, 라인 강 양편을 잇는 다리에 화려한 전구 장식을 갖춘다.

뮌헨, 유럽 전통과 만나다
12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즌이면 유럽의 각 도시에는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상품들을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선다.

특히 독일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처음 유래된 곳이다.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강림절 4주간 동안 독일 전역에서 열린다. 그중 남부 독일 최대 도시인 뮌헨 각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마켓은 여행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고 색다른 볼거리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독일 뮌헨의 크리스마스 마켓 전경. 사진=뮌헨관광청 제공.


14세기에 유래된 `니콜라스 마켓`을 뮌헨 시청 앞 마리엔 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전통적인 수공예품, 그리고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진열상품 등 160여개가 넘는 가게들로 분주해진다. 또 비텔스바체 광장의 `중세 크리스마스 마켓`에선 빈티지한 장식품을 만날 수 있다.

핀란드, 산타마을 방문하기
산타의 고향인 핀란드의 로바니에미 마을은 매년 12월이면 세계에서 산타를 만나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크리스마스 축제에 즐거운 핀란드의 한 어린이 웃음이 맑다. 사진=핀란드관광청 제공.
산타 마을은 산타클로스 사무실, 우체국, 기념품 샵과 레스토랑 등 산타클로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가득한 곳.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역시 산타 할아버지 만나기다. 어릴적 아이들의 꿈과 소망이었던 산타를 직접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추억이 된다.

산타 마을 체험 후에는 순록 농장을 방문해 순록 썰매타기, 순록몰기 등의 이색체험도 가능하다.
 
태양에서 날아온 플라즈마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공기와 만나 녹색, 적색, 황색 등 몽환적이고 신비한 빛깔을 내는 오로라 또한 핀란드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이다.

이집트, 1월7일이 X-mas
이집트는 8400만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인 대표 이슬람 국가지만 이중 10% 가량이 콥틱 교인이다. 이집트의 콥틱 교인들은 예수 탄생 날을 1월7일로 기념하고 있다. 이러한 날짜는 콥틱력과 그레고리력과의 차이에서 나온 것이다.
 
▲카이로 콥틱박물관 그림. 사진=이집트관광청 제공.
콥틱 크리스마스 기간에 교회들은 특별한 트리와 양초, 전등으로 장식하고 콥틱교인들은 초나 전등을 가족이나 친척, 이웃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한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 밤 목수였던 요셉이 마리아를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서 밝혔던 불을 기념하는 것에서부터 유래됐다.

콥틱 크리스마스는 교회의 자정 예배로 이뤄진다. 카이로에 있는 성 마가교회에서는 콥틱 교황이 진행하는 큰 행사가 열리는데 이는 이집트 TV에 방송이 될 정도다.
 
크리스마스 전야에 교인들은 정갈하게 새 옷을 입고 교회에 가 미사를 드린다. 가정에서는 `파타(Fata)`라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식사를 준비한다. 빵, 쌀, 마늘과 삶은 고기가 주 재료다.
 
 
▲다종다양의 교차다. 크리스마스가 그렇다. 하지만 이날에는 가족의 건강을 바라고 누군가의 사랑을 얻길 원하는 고백의 마음은 하나일 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홍콩 전역이 불빛의 향연장으로 바뀌었다. 어디를 가나 눈이 호사다.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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