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장기 불황에” 추석 선물세트 키워드 ‘가성비’

오희나 기자I 2024.08.25 06:05:00

장기 불황에 5만원 미만 중저가 상품들 매출 높아
요노족 겨냥 가성비 실속 제품 잇따라 출시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다양한 선물세트를 출시하고 있다. 고물가에 불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선물 세트 키워드는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22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모델들이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25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고물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지난 설날 시즌 중저가 상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설 선물세트 매출 비중 분석 시 5만원 미만 선물이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특히 3만원 미만 선물세트가 3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장기 불황에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소량만 구입하거나 저가 제품 위주로 찾는 ‘요노’(You Only Need One)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유통업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실속 있는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과일의 정점’ 선물세트 5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과일의 정점’은 다양한 과일을 하나의 선물상자에 담은 ‘다품종 소량 포장’ 선물세트로, 이 같은 형태의 과일 선물세트를 내놓은 건 유통업계 처음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전체의 68%를 3만원대 이하 실속형 세트로 구성했다. 해당 가격대 상품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20%가량 확대했다. △표고버섯, 표고채, 표고분말로 구성한 정성 담은 표고 혼합 세트△한 알 단위로 세척 후 개별 포장한 충주 세척사과 세트 △카놀라유와 스팸이 담긴 CJ 스팸복합 1호 △LG 생활의품격 선물세트 1호 △잔류 항생제 검사를 통과한 한우로 만든 투뿔한우 NO.9 사골곰탕 선물세트 등이다.

동원F&B 또한 건강과 실속을 더한 ‘동원 선물세트’ 100여종을 출시했다. 올해 동원F&B가 제시하는 명절 선물세트 키워드는 건강·실속·친환경이다. 고단백 영양식품 동원참치와 나트륨, 지방을 줄인 리챔 더블라이트 등 건강한 식품으로 구성된 스테디셀러 선물세트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대상 청정원도 가성비 세트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청정원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알차게 구성한 ‘청정원 선물세트’ △순돈육으로 만든 캔햄과 유지류가 함께 담긴 ‘팜고급유 선물세트’ △곱창김, 재래김, 파래김 등 다양한 구성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재래김 선물세트’ 등을 선보인다.

편의점 업계도 가성비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추석선물세트는 3~5만원대 중저가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올해 신선식품 고물가의 주범이었던 사과를 비롯한 청과 상품도 ‘물가안정’ 시리즈로 선보인다. 국내 유명산지에서 재배한 사과를 13~15입으로 구성한 ‘물가안정 착한사과세트’와 사과 6입, 배 5입이 들어간 ‘물가안정 착한혼합과일세트’ 등 가격이 5만원을 넘지 않도록 기획했다.

CU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맛집과 제휴한 ‘로코노미’(Loconomy) 상품을 준비했다. CU와 손잡은 맛집은 삼각지 몽탄, 압구정 우텐더, 청담동 새벽집, 의정부 솔가원, 제주 몬트락, 부산 고래사어묵 등 총 8곳이다. CU는 해당 브랜드와 협업해 정육부터 수산물까지 총 24종의 상품을 업계 단독으로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각종 절약 챌린지가 유행인 만큼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중저가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며 “귀성길에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도록 양질의 상품으로 저렴하게 선보였다”고 말했다.

먹거리 물가 빨간불

- 유가·환율 올랐지만 배추값 '뚝'…생산자물가 석달째 하락 - "환율·물가·금리 3高 쓰나미 다시 온다"…韓, 내수·수출 모두 흔들[환율 1400원 시대②] - '물가 선행 지표' 생산자물가, 석 달 만에 오르나[한은 미리보기]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