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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안정세가 물가상승률 둔화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작년 6월 석유류 가격은 39.6% 뛰었다는 점에서 기저효과도 클 것으로 여겨진다.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른 수입물가 부담 완화도 물가 상승률의 하방 압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후반~ 1300원선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뚜렷하게 낮아졌다”며 “특히 6~7월에는 작년 물가가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률이 2%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하반기 물가 상승률은 완만하게 떨어지면서 3분기 평균 2.7%, 4분기 2.8%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에너지 가격 등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다시 3%대로 높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현 시점에선 2%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물가상승률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둔화할 것”이라며 “하반기 물가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여겼던 공공요금의 인상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물가를 튀게 할 만한 요소가 사실상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다만 8월부터 서서히 기저효과가 축소돼 물가가 3%대로 다시 올라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물가가 크게 반등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7월 연저점을 찍은 뒤 8~9월 각각 3.0%, 3.1%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10월부터는 다시 2%대로 내려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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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구 연구위원은 “라면, 과자 등의 품목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데다, 가격 조정 폭도 크지 않아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일시적인 하향 안정 효과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