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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외환보유액 아직 많아…필요시 한미 유동성 공급장치 가동"

조용석 기자I 2022.09.26 05:00:00

25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
"추가 불안시 통화스와프 작동 확고하다"…''아직 지켜보자''는 게 美입장
무역적자 줄여야…야간골프 제한 등 에너지 절약책 발표할 것
이번주 재건축 부담금 완화 방안 발표 예정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2년도 제12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 통화스와프(교환)와 관련해 “양국은 추가 불안 양상이 있을 때 유동성 공급장치가 작동될 것을 확고히했다”면서도 “미국은 지금 당장 통화스와프를 가동할 필요성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25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 최근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통화스와프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을) 만날 때마다 (통화스와프)이야기는 계속 전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한국이 환율에 대응할 여러 대외건전성 장치를 튼튼히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 4300억달러는 금고에 쌓아두기 위한 것이 아닌 시장안정 조치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외환보유액이 많기 때문에 적기에 활용해서 필요하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과 국민연금간 100억달러 통화스와프를 체결, 고환율 억제책을 내놓은 데 이어 이날도 외국환평형기금으로 조선사 선물환을 매입해 연말까지 외환시장에 달러 매도 물량 80억달러를 내놓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했던 9~10월 물가 정점론은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행히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하향 추세이며, 장마와 태풍 등을 거치면서 농산물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중앙은행 고유권한이라 독립성 침해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금통위원들이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너무 커지면 나타날 수 있는 외환 및 금융시장 불안과 가계대출자 금리부담을 조화시키기 위해 많은 고민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은은 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무역수지 적자 대부분이 에너지 가격 폭등 때문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작년 대비 에너지 수입으로 인한 적자규모가 600억달러로 전체 450억달러 적자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인데 아직 야간에 불을 켜놓고 골프를 치거나 여름에 문을 열고 냉방을 하는 에너지 다소비 구조가 있다”며 “조만간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부동산 시장과 관련 급등도, 급랭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연착륙을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폭등할 때 갖고 있었던 여러 규체 장치들을 조금씩 풀어가고 있다”며 “재건축 부담금도 과도해 이번 주 재건축 부담금 완화 방안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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