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업계 일각 ''세계 최악 5개국'' 주장 반박
"석탄화력발전 비중도 지난해 41.9%로 감소중"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이달 3일 오전 서울 시내가 뿌옇게 흐려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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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우리나라가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집계 기준 미세먼지(PM2.5) 농도가 184개국 중 74위라며 우리가 최악 5개국 안에 들어간다는 에너지업계 일각의 주장에 반박했다.
산업부는 24일 밤 해명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다수 언론은 OECD 2017년 집계치를 인용해 우리나라 연평균 미세먼지 발생량이 25.1μg/m³로 OECD 35개국 중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인도(90.2), 중국(53.5), 베트남(30.3), 남아프리카공화국(25.0)과 함께 ‘최악 5개국’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 최악 국가는 공통으로 석탄발전 비중이 높으며 한국 역시 46.2%로 OECD 회원국(27.2%)은 물론 전 세계 평균(38.1%)보다 높다며 줄어들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도 극심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게 핵심 주장이다.
산업부는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실제 OECD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국가·지역별 미세먼지(PM2.5) 노출(Exposure to PM2.5 in Coutries and Regions)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표에 나온 184개국 중 중위권인 74위에 올라 있다. 최악 미세먼지 국가로 우리나라와 함께 거론된 인도 역시 미세먼지가 심한 편이긴 했으나 그 정도는 네팔, 니제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네 번째였다. 극심한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는 중국 역시 조사 대상국 중에는 18위였다. 또 우리나라가 유럽과 북미 중심의 OECD 국가 중에서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터키 등 일부 OECD 가입국의 수치는 조사 대상에서 빠져 최악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 OECD가 집계한 국가·지역별 미세먼지(PM2.5) 노출(Exposure to PM2.5 in Coutries and Regions) 통계. 한국은 25.1μg/m³로 184개국 중 74번째였다. OECD 홈페이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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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2017년 기준 석탄발전 비중 역시 43.1%로 에너지업계에서 주장한 46.2%보다 낮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는 41.9%로 더 낮아졌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최근 우리나라에 미세먼지가 극심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정도가 세계 최악이고 석탄발전 비중이 최상위이고 낮아질 여지가 많지 않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는 2022년까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7기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지만 이보다 많은 10기를 2022년까지 조기 폐기하고 이미 4기를 폐지했다. 이와 별도로 석탄발전 6기를 미세먼지 발생량이 적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론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36.1%까지 줄이고 여기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역시 62%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봄철 석탄화력발전 가동을 대폭 낮추는 등 노력으로 석탄화력 부문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6년 3만700t에서 지난해 2만2900t으로 25% 이상 줄였다”며 “앞으로도 발전부문 미세먼지 추가 감축을 위해 올해부터 환경급전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대규모 발전단지를 중심으로 석탄발전의 LNG발전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정승일(앞 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6일 한국남동발전이 운영하는 인천 영흥화력발전소를 찾아 미세먼지 저감대책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산업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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