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이 직접 발전소를 짓고 그곳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의 소유권을 갖게 되면 자연스레 시장이 시민에 맞춰 발전하고 국가가 성장한다는 상향식 모델 이론이었다. 단 그 에너지는 지구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재생에너지여야만 의미가 있다고 윤 대표는 말했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인류의 최후를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의 폭염과 겨울의 혹한, 미세먼지의 습격과 태풍의 잦은 수도권 상륙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이미 벌어진 일이며 되돌리기 힘들다는 것을 설명했다.
할 수 있는 일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올라가는 지구 온도의 상승 속도를 최소한으로 늦추는 것뿐이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재생에너지의 확대다. 실제 최근 IPCC(기후 변화 관련 유엔 회의)는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늦추려면 전력생산의 70∼85%를 재생에너지가 공급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전자는 신청만 하면 루트에너지가 발전소 설립 가능 여부와 허가 문제, 규모와 경제성 등을 검토해준다. 다만 100곳이 신청하면 실제 가능한 곳은 5곳도 없다. 땅의 경사도와 일조량, 전력 개통 상황, 도로 사정, 법적인 문제 등 다양한 조건을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후자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루트에너지는 발전소 인근 지역의 주민이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발전소와 가까울수록 우대 금리도 있다. 그래야 사업이 안정되고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민원도 슬기롭게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본격적인 사업도 대구와 홍천, 의성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범사업 때보다 5~40배 큰 규모의 발전소가 건립될 예정이다. 현재는 경제성이 좋고 사업속도가 빠른 태양광 사업이 중심이지만, 풍력과 지열, 바이오, 소수력, ESS배터리 사업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
루트에너지는 지방경제 활성화나 노인 빈곤 문제 해결이라는 중요한 사회적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농촌 고령화로 버려지는 땅들에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짓고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이자의 안정적인 수익을 노인들에게 보장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지역의 커뮤니티 비지니스나 공동체 활동도 중요한 사회적자산이다.
루트에너지의 목표는 분명하다. 2070년까지 우리나라의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투자자가 10만명이 되면 입소문이 나고 100만명이 되면 정치인이 움직이고 하나의 사회적규범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윤 대표의 지론이다. 어려운 목표지만 윤 대표는 오히려 반문한다. “그게 사회적기업가가 해야 할 일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