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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홍수로 재난피해지역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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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9.27 06: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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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에 저기압 겹쳐 300㎜ 물폭탄
도심 곳곳 침수…허리 높이 물 헤치며 이동
공항 정상 운영…이동 2~3시간 여유 권고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태국 수도 방콕에서 폭우에 따른 광범위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은 주말 동안에도 뇌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집중호우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자 방콕을 재난피해 지역으로 선포했다. 방콕은 9월이 우기에 해당해 집중호우가 잦지만, 이번에는 강한 저기압과 몬순(우기)이 겹치면서 48시간 동안 약 300㎜의 비가 내려 주요 도로가 침수됐고, 일부 차량은 물에 반쯤 잠겼다. 시민들은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이동해야 했다.

싯티판 시장은 “이번 위기가 시민들의 생명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공공 및 민간 재산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운하 인근 지역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이날 운하 인근 주민들에게 가재도구를 높은 곳으로 옮기라는 긴급 권고도 내렸다.

태국군은 대피소와 야전 취사시설을 설치하는 등 재난 구호 활동에 나섰다. 방콕시청은 학교를 임시 숙소로 지정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사람들이 침수된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
2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사람들이 침수된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
슈퍼마켓에는 생필품 등을 비축하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19세 산숙 라오와차라쿨은 로이터에 “걱정이 크다. 미리 음식을 비축해두지 않았고 부모님도 지금 함께 있지 않은데, 이런 상황을 혼자 겪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침수된 주택에서 짐을 들고 나오던 방콕 주민 수팍깐 줄라위짓퐁은 “경고가 나오기 전에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지 생각할 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방콕의 주요 공항인 수완나품 국제공항은 정상 운영되고 있으나 태국 관광당국은 여행객들에게 이동 일정에 평소보다 2~3시간의 여유를 둘 것을 권고했다.

태국은 지난해 11월 최악의 홍수를 겪었다. 당시 남부 지역에서 145명이 숨지고 수천 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홍수 피해를 입은 10개 주 전체 사망자는 160명을 넘어섰으며, 380만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태국 정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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