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미국채 금리가 들썩인 점은 국내 시장에 있어서도 부담 요인이다. 미국이 견조한 고용과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을 기록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도 점차 뒤로 밀리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입장에선 달러 인덱스가 109를 넘어섰고 원·달러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 인하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
앞서 시장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 ‘결국 1월 아니면 2월일 것’이란 컨센서스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국내 상황을 놓고 보면 냉각된 내수 심리와 경기 둔화를 받쳐줄 재정·통화정책이 절실하다.
다만 여전히 진행 중인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물가 우려 재점화, 오는 20일 취임식을 앞둔 트럼프의 초기 정책 집행 등 1월을 인하 시기로 잡기엔 불투명한 변수가 너무 많다. 이번 금통위서도 한국은행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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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6~10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다소 차별적인 흐름이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2.7bp 하락한 2.65%, 3년물 금리는 7.9bp 오른 2.561%를 기록했다.
5년물은 4.1bp 오른 2.684%, 10년물은 8.3bp 상승한 2.837%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1.1bp 하락, 3bp 상승한 2.729%, 2.708%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변동분을 포함해 한주간 10년물 금리가 16bp 급등한 4.76%,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0bp 오른 4.38%에 마감했다.
미국채 금리 급등은 견조한 경기지표가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주말 비농업고용지표는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도 3.3%로 집계되는 등 다소 서프라이즈가 나왔다.
이에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이 예측한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올해 5월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비농업고용지표 내에서도 시간당임금은 줄었다는 점도 주목하며 일부 되돌림이 나왔지만 결국은 다시 물가가 화두가 됐다. 미국 12월 CPI는 한국 금통위 직전 발표된다.
◇국내 입찰과 금통위 그리고 미국 물가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앞선 미국의 지표를 제외하면 국내 입찰과 금통위가 예정됐다.
먼저 오는 13일에는 2조 5000억원 규모 국고채 3년물 입찰과 1조 2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91일물 입찰이 예정됐다.
이어 오는 14일에는 2조 20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과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오는 15일에는 2조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3년물 입찰과 미국 12월 CPI가 대기 중이다.
국내 입찰과 미국 물가 지표 이후에는 한국은행 금통위와 미국 12월 소매판매가 예정됐다.
금통위에 대해선 1월과 2월 뒤 열리는 금통위가 4월과 5월인 만큼 결국 1~2월 중 인하 한 번은 나올 것이란 컨센서스가 강하다. 한 시중은행 운용역은 “이번 달에 동결이 되도 도비시한 멘트나 소수의견 등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1~2월 둘 다 동결한다는 참가자는 적어도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상황을 놓고 보면 냉각된 내수 심리와 경기 둔화를 받쳐줄 재정·통화정책이 절실하다. 다만 여전히 진행 중인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물가 우려 재점화, 오는 20일 취임식을 앞둔 트럼프의 초기 정책 집행 등 1월을 인하 시기로 잡기엔 불투명한 변수가 너무 많다. 이번에도 한국은행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