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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고객 살린 안전요원 “메뉴얼대로 했다”

강경록 기자I 2022.02.10 00:00:01

하이원스키장 안전요원 정종철 과장 인터뷰
지난달 강습 중 뇌출혈로 심정지한 여성 구해
8일 동료 한명환 과장과 함께 표창장 받아
정 과장 “늘 저희가 하는 일, 관심 고마워”

8일 이삼걸 대표(가운데) 하이원리조트 대표는 8일 스키장 안전요원인(패트롤) 한명환 과장(오른쪽), 정종철 과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달 17일 오후 2시경.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스키장에서 스노보드 사설 강습 중이던 50대 여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순찰 근무 중이던 안전요원 한명환 과장이 그 여성을 발견해 즉시 심폐소생술을 5분간 시행해 목숨을 살렸다. 정상에서 근무 중이던 정종철 과장은 사고 무전을 듣고 필요한 물품을 챙겨 모빌로 신속히 사고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는 한 과장과 함께 응급조치 취한 후 신속하게 119로 환자를 이송했다.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에서 안전요원(패트롤)으로 근무 중인 정종철 과장은 급박했던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고를 당한 여성 고객이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후두부를 심하게 부딪쳐 심정지 상태여서 매우 위험했던 상황”이라면서 “한명환 과장이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을 2회 시행한 후 사고자가 의식을 되찾는 것을보고 바로 슬로프로 내려와 의무실로 환자를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하이원리조트는 매뉴얼대로 응급조치를 시행한 두 안전요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두 직원의 빠른 대응으로 환자의 골든 타임을 지켜 고객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 하이원리조트 측의 설명이다. 사고를 당한 여성은 이송된 원주기독병원에서 뇌출혈이 발견돼 지난달 19일 혈전 제거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과장은 “우리 안전요원은 고객이 다치거나 쓰러지면 발견 즉시 신속히 응급조치 후 환자를 데리고 슬로프를 내려가야 한다”면서 “매뉴얼대로 했을 뿐인데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고, 상까지 주셔더 더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늘 고객의 안전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안전한 스키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키장에서 제발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과장은 “큰 사고 대부분은 스키어가 자기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면서 “특히 스노보드는 뒤를 못보는 상태에서 내려오는 스키어랑 부딪히는 경우가 많고, 발이 묶여 있어 머리가 먼저 지면에 떨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타야 안전하게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과장은 “앞으로도 사명감을 갖고 근무할 것이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법에도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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