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라운지서 초대전 연 작가 변웅필
자화상시리즈서 나아간 불특정인 '한사람'
실선으로 눈코입 대신…퇴화의 흔적처럼
편견 가득한 세상에 들이댄 '모두의 얼굴'
 | | 변웅필 ‘누군가’(Someone)(사진=호리아트스페이스&이아프아트매니지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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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초상’이었다. 머리카락도 눈썹도 없는 얼굴. 그런 상태에 표정이 있다면 더 이상할 터. 어떤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필요하다면 얼굴에 치장을 했다. 밴드를 붙이고 실뜨기를 하고 아니라면 손가락으로 찔러서라도. 그래도 허연 민둥산 같았는데, 떡하니 붙인 작품명이 ‘자화상’이었다.
작가 변웅필(51)이 창조한 ‘인물’의 시작이 그랬다. 그러던 그 자화상이 언제부턴가 불특정인이 돼 갔다. 그나마 형체는 갖췄던 눈코입이 싹 사라졌다. 대신 죽 그은 실선으로 위치만 잡아낸 뒤 퇴화의 흔적으로 삼았다. 물론 없던 게 생기기도 했다. 민머리에 헤어스타일이란 게 나왔다. 가끔은 색 있는 옷도 입혔다. 더 가끔은 피에로 눈 위에서나 볼 법한 ‘별’도 달았다. ‘한 사람’ 혹은 ‘누군가’(Someone·2021)로 불리는 저이처럼 말이다.
굳이 왜 개성까지 묻어버리자 했을까. 생김새가 갈라놓는 세상에 ‘모두의 얼굴’을 들이대려 했단다. 얼굴에 가린 ‘내면’을 꺼내보려 했단다. 누군가가 ‘아무나’ 혹은 ‘모두가’ 될 수 있단 걸 보이자 했단다. 그래서 그냥 단순한 인물화일 뿐? 천만에 저들이 품은 내공은 절대 단순치 않다.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80길 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라운지서 여는 기획초대전 ‘누군가’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41×32㎝. 작가 소장. 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아트매니지먼트 제공.
 | | 변웅필 ‘누군가’(Someone·2021), 캔버스에 오일, 117×91㎝(사진=호리아트스페이스&이아프아트매니지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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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변웅필 ‘누군가’(Someone·2021), 캔버스에 오일, 146×112㎝(사진=호리아트스페이스&이아프아트매니지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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