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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삼성미술관 리움. 4년 반 동안 채워뒀던 빗장을 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사람’이 몰렸다. 사람을 화두로 내건 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 또 “그간 못 꺼냈던 작품을 대거 내놨다”며 사람에게 다가선 ‘현대미술 상설전’과 ‘고미술 상설전’에 몰려든 인파였다.
리모델링으로 외양을 싹 바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이 안팎의 변화를 외치며 한껏 낮춘 문턱이 제대로 대중에게 가닿은 셈이다. 사람을 움직여야 사람이 든다는 평범한 이치가 배인 현장을 만들고, 그렇게 사람 속으로 들어서겠다고 했던 전시에 진짜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갔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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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8일 재개관한 이래 두 달하고 열흘여 동안 “3만여명이 관람했다”고 리움미술관 관계자는 귀띔한다. 하루 600명의 예약을 꽉꽉 채우면서 매일 매진됐다는 거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또 다른 미술관인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의 상황도 비슷했던 모양이다. 기획전 ‘야금: 위대한 지혜’에 4만 7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했다.
◇리움미술관 대표 소장품 인터넷방송에 ‘데뷔’
문제는 예약을 하지 못한 관람객의 아쉬움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리움미술관이 고안책을 마련했다. ‘예약에서 좌절’한 관람객을 간접적으로나마 현장으로 안내할 수 있게 한 건데. 네이버TV와 손을 잡고 방송으로 진행하는 ‘리움미술관 산책’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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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과 27일 오후 8시 두 회에 걸친 60분짜리 방송편은 ‘리움미술관 산책’은 현재 진행 중인 리움미술관의 전시 중 ‘현대미술 상설전’과 ‘고미술 상설전’을 들여다본 거다. 아나운서 조수빈이 상설전을 기획한 현대미술 분야의 이진아 큐레이터, 고미술 분야의 이준광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며 주요 작품을 살피고 입체적인 설명과 배경이야기를 보이고 들려줄 예정이다.
리움미술관의 상설전은 미술관이 소장한 혹은 삼성가가 소장한 작품을 대거 들인 전시다. 돈의 액수만으로 따지기 어려운 현대미술의 걸작, 국보·보물에 이름을 올린 문화재급 고미술품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이들 ‘리움미술관의 대표 컬렉션’이 랜선을 타고 손안의 모바일과 책상 위 모니터로 생생하게 ‘데뷔’하게 됐다. 실제로 리움미술관이 모바일방송 혹은 인터넷방송으로 전시장이나 전시내용을 소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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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27일 두 회 걸쳐 현대·고미술 상설전 대표작 소개
첫 회인 20일 ‘리움미술관 산책: 현대미술 상설전’에선 아니쉬 카푸어의 ‘이중 현기증’(2012), 이승조의 ‘핵 86-74’(1986), 최우람의 ‘쿠스토스 카붐’(2011) 등 대표전시작을 좇는다. 회화·조각·설치 등 76점으로 꾸민 이번 현대미술 상설전의 세 가지 테마인 ‘검은 공백’ ‘중력의 역방향’ ‘이상한 행성’을 차례로 밟아가는 여정이다.
두 번째 회인 27일 ‘리움미술관 산책: 고미술 상설전’에선 김홍도의 ‘군선도’(1776), ‘청자동채연화문표형주자’(고려 13세기) 등 ‘국보 컬렉션’ 속으로 관람객들을 안내한다. ‘나전국화당초문팔각함’(고려말 조선초 14∼15세기) 등 그간 수장고에만 갇혀 있다가 처음으로 조명 아래 나온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푸른빛 문양 한 점’ ‘흰빛의 여정’ ‘감상의 취향’ ‘권위와 위엄, 화려함의 세계’ 등의 네 가지 테마로 꾸린 이번 고미술 상설전에는 국보 6점과 보물 4점을 포함해 160점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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