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초고성능 신모델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판매망도 서울 중심에서 지역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들의 국내 등록대수는 약 2만8000대로 전체 2000만대의 약 0.15%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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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차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2일 아우디 S3를 출시했다. ‘S’는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을 통칭하고 ‘3’은 준중형 라인업을 뜻한다. 아우디가 국내에 준중형급 고성능차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격(6350만원)도 상대적으로 낮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지난달 소형 A클래스에 고성능 AMG를 입힌 A45 AMG 4매틱(6500만원)을 내놨다. 지난해 CLA AMG(6910만원)·GLA AMG(7110만원)에 이어 세 번째 소형 AMG 라인업이다.
작지만 강력하다. 아우디 S3는 배기량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을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만에 가속한다. 벤츠 A45 AMG는 이보다 빠른 4.6초다.
수입차 업계 1위 BMW코리아는 이미 1시리즈부터 대형 SUV인 X6에까지 거의 모든 라인업에 고성능 ‘M’ 모델을 도입했다. 연내 국내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까지 내놓는다. 아우디와 벤츠도 각각 2인승 스포츠카 TT 3세대 신모델과 C63 AMG의 후속을 연내 출시한다.
다른 스포츠카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911·카이맨 등 전통적인 2인승 스포츠카에서 벗어나 SUV인 마칸을 출시해 700대 이상의 누적 판매고를 올렸다. 포르쉐는 뉴 카이엔을 포함해 올 한해에만 7종의 모델을 추가한다.
포드코리아도 올 초 ‘머슬카’ 머스탱 신모델을 출시해 지난달 말까지 200대 이상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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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종류만 늘어나는 게 아니다. 외연 확대에도 두드러진다.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 수입사 애스턴마틴 서울(기흥인터내셔날)은 오는 20일 영국대사관에서 11종 신모델의 공식 출시행사를 연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신모델 가격공개와 함께 사전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오는 4월23일에는 서울 반포대로에 전시장을 연다.
또 다른 애스턴마틴 서울(대표 신봉기)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9월 서울 청담동에 전시장을 열고 북미법인에서 수입한 애스턴마틴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량 자체에 크게 연연치 않던 이탈리아 초고성능 브랜드 페라리·마세라티도 이례적으로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두 브랜드를 수입하는 FMK는 지난 6일 천일오토모빌·위본모터스와 손잡고 대구와 광주 두 광역시에 판매·정비망을 신설키로 했다. 국내 수입 물량도 페라리 기준 연간 약 50여대에서 확대할 계획이다.
고성능차 브랜드의 이 같은 공격적인 움직임은 늘어나는 시장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에도 오히려 고성능차의 판매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벤츠의 고성능 대형 세단 S63 AMG는 지난해 초 누적 판매가 148대에 불과했으나 그해 10월 신모델 출시 후 4개월 동안에만 482대가 판매됐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의 대중화로 ‘대중 수입차’와도 차별화하려는 부유층의 초고성능차 수요가 늘고 있다”며 “초고성능차는 경기를 타지 않기 때문에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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