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빼고 통신사가 앞장서 새로운 서비스를 보여준 예는 별로 없다. 일본 회사인 NTT도코모가 1999년 초 2세대(2G) 네트워크에서 세계 최초의 인터넷 서비스인 아이모드(i-mode)를 시작한 정도랄까.
하지만 도전이 매번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멜론(2004년 11월 15일)이나 11번가(2008년 2월 27일)는 성공사례로 꼽히나 나머지는 시대를 잘못 짚거나 규제에 막혀 좌절했다.
국내 최초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모네타(2002년)는 수요 예측 실패와 금융권과의 갈등으로 500억 이상의 적자를 떠안은 채 사라졌고,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네이트 드라이브(2002년)는 ‘T맵’이란 이름으로 시장성을 인정받는데 10년 가까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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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만 명의 가입자, SK텔레콤만이 가진 통화 접근성, 인터넷 맛집 정보를 아무리 잘 제공해도 예약하려면 결국 통화해야 한다는 진실, 전화 거는 판을 부드럽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였다 .
‘멜론’으로 컨버전스 사업을 했을 때와 달라진 것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개방을 더 열심히 하고, 수많은 중소기업과의 협력에 더 신경 쓴다는 점이다.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생태계 속에서 통신 DNA만으론 어려운 것이다.
◇네트워크 경쟁력은 기본…‘세계최초’ 양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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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통신회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망을 제공하기 위해 불꽃 경쟁을 벌인다. SK텔레콤 역시 △CDMA 디지털 휴대전화 서비스(1996년 1월, 2G)△CDMA2000 1X 상용서비스(2000년 10월, 2.5G)△영상전화로 불린 동기식 IMT-2000 상용서비스(2002년 1월, 3G)△HSDPA상용서비스(2006년 5월)△LTE-A 상용서비스(2013년, 4G) 등 만만찮은 ‘세계최초’ 기록을 자랑한다.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워낙 네트워크 품질이 좋아 네트워크 투자를 이야기하면 썰렁해 보이나, 네트워크가 망하면 수입해올 방법이 없다”면서 “자동차도 컴퓨터가 돼 통신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도 통신사의 재투자가 전제돼야 활성화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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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대한민국 통신서비스의 GDP 기여도는 OECD 국가 중 2위다. 국내 통신 3사의 2013년 설비투자금액은 7조 2천 억원(24.4%)에 달하며, OECD 국가 중 매출액 대비 투자비 비중(24.4%)이 3위다. 1위 멕시코(32.7%), 2위 칠레(26.1%)보다 낮지만, 일본(23.2%), 미국(13.9%), 영국(12.3%) 등을 앞선다.
◇다시 기본으로…“앞으로 30년이 더 중요하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창사 30주년 기념식에서 “최근의 통신장애는 뼈 아픈 기억이나, 기본으로 돌아가면 더 강해지고 더 잘할 수 있다”라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앞으로의 30년이 더 중요하다”면서 “안정적으로 네트워크 인프라를 운영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서비스 발굴하면서 이를 융합해 결국은 동반성장으로 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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