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이데일리가 지난달 27~29일 7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정치 분야 전문가들은 판세가 예측불허라고 입을 모았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차지하지만, 선거의 승패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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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세종연구소 소장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평균 2%대 앞선 가운데 앞으로 지지율 격차를 얼마나 벌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김 소장은 “과거 대선을 보면 전체 득표수에서 민주당이 이기고도 선거인단에서는 공화당이 승리한 경우가 많았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이기려면 여론조사에서 전국 평균 3~4%포인트 이상 더 격차가 벌어져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경합주, 그중에서도 펜실베이니아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7개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을 보유하고 있어 ‘경합주 중의 경합주’ 불리기 때문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바이든 후보 시절에는 조지아 등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 지역에서 트럼프가 앞서던 구도가 있었지만, 후보가 교체된 후에는 해리스가 이 지역에서 지지율을 많이 따라잡았다”면서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 지역에서는 팀 월즈 부통령 지명자가 전통적인 백인 노동자 계층에 어필하는 후보여서 해리스 쪽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 결과를 좌우할 변수로는 물가, 중동전쟁, 북한의 중대도발 등이 지목됐다. 그러나 대선이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이 역시 대세를 굳히는 요소로 작용하기 어렵고, 결국 현 구도는 누가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많이 끌어내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서정건 경희대 교수는 “경합주에 집중하고 있는 선거 광고가 얼마나 흑색선전으로 위용을 떨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