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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상장이 이어지지만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 열기는 주춤하리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근 상장 종목들에 대한 투심만 봐도 그렇다. 지난 16일 상장한 유라클(088340)은 공모가(2만1000원) 대비 보합에 첫 거래를 마쳤다. 거래초반 36% 오른 3만원대 초반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했다.
12일 상장한 뱅크웨어글로벌(199480)은 상장일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고평가 논란으로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 6000~1만 9000원) 하단인 1만 6000원으로 확정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내세웠음에도 흥행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올해 IPO 종목 중 밴드 하단에 공모가를 정한 것은 뱅크웨어글로벌이 처음이다.
하반기 들어 상장한 종목의 첫날 주가 흐름이 부진하자 시장에서는 상장주를 통한 단기 차익 투자가 사실상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7월 이후 한국 증시에 상장한 9개 종목(스팩 리츠 제외)의 공모가 대비 종가의 평균 수익률은 8.63%로 상반기 91.43%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뱅크웨어글로벌을 비롯해 엑셀세라퓨틱스(373110)와 이노스페이스(462350) 등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이 잇따라 나온 탓이다.
상장 일주일이 지난 후 기대수익은 더 떨어진다. 유라클과 뱅크웨어글로벌을 제외한 7종목의 상장 일주일 후 평균 주가등락율은 -9.21%다. 상반기 상장 종목은 상장 일주일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55.99% 오른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상장 당일 주가 급등을 노리는 초단기 투자 대신 기업의 펀더멘털을 고려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제언한다. 또한 단순히 유명세나 흥행 여부 등을 볼 것이 아니라 기관 경쟁률을 따지고 유통 가능 물량 비율 등을 꼼꼼하게 파악해 상장 당일 오버행(대규모 매도 물량) 등을 피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상장일 단기 차익을 노리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으나 오히려 종목 선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단기 차익보다는 실적 성장성에 기반한 중장기적인 포스트 IPO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