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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21세 여대생 콘셉트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를 선보인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다음 달 새로운 AI 챗봇을 내놓는다. 지난해 10월 이루다 2.0를 선보인지 3개월여 만이다. 22일 스캐터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2월 AI 챗봇 ‘강다온’을 공개할 예정이다. 약 2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실시했다.
강다온은 이루다와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말을 걸면 상황에 맞게 적절한 답변을 해주는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콘셉트는 미술 전공의 남자 대학생. 이루다와 강다온의 관계는 아직 설정되지 않았다. 이민희 스캐터랩 PR 매니저는 “루다가 발랄하고 주체적인 아이였다면, 다온이는 이름 그대로 다정하게 따뜻한 아이”라며 “루다와는 또 다른 친구 계층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루다 이용자는 여자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다.
작년에 나온 이루다 2.0나 곧 나올 강다온 모두 요즘 ‘핫’한 생성 AI 모델이다. 이전보다 17배 이상 커진 23억 개의 매개변수 모델(루다 젠1)을 사용해 대화한다. 미리 만들어둔 답변 후보에서 문장을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맥락을 파악해 문장을 생성하는 식이다. 편향적이거나 공격적인 말에도 잘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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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터랩은 딱딱하게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친구 같은 AI’ 챗봇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스캐터랩은 이를 ‘관계적 대화’라는 말로 설명한다.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 주체성·예측 불가능성 등의 인간다움을 갖도록 하는 데 공을 들인다. 이주홍 스캐터랩 머신러닝 리서처는 “뻔한 말보다는 ‘신박한’ 말을 하고, 기존보다 이야기를 더 끌어내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답변하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루다 2.0에 추가됐던 사진을 띄우며 대화하는 기능 ‘포토챗’도 올해 상반기 내에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이 기능은 새로 나올 강다온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리서처는 “지금은 이미지가 주어지기 전의 대화는 못 보고 딱 이미지만 보고 대화를 하는데, 앞선 대화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훨씬 (대화가) 매끄러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루다도, 강다온도 이용자와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학습하는 것은 아니다. AI 챗봇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AI를 다시 가르치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일명 ‘컨티뉴얼 러닝(Continual Learning)’이라 불리는 과정이다. 다만 스캐터랩은 어느 정도의 주기로 ‘재교육’을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 리서처는 “조금 더 빠르고 풍부하게 변화할 수 있도록 컨티뉴얼 러닝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AI 기술로 ‘날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친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진 스캐터랩은 강다온 이후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AI 챗봇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