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노사갈등 완화…현대·기아차 주가 더 달릴까

김소연 기자I 2022.08.05 00:10:00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하반기도 호실적 지속
차량 대기수요도 누적…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조정
"하반기 고질적 디스카운트 요인인 노사갈등 완화"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주가가 쌩쌩 달리고 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하반기에도 자동차 대기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호실적이 예상돼서다.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주가 추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우호적 환경 지속 전망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주가를 회복해 19만원대에 안착했다. 현대차 주가는 7월1일 18만원에서 이날 19만6500원까지 오름세를 기록하며 9.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 주가는 7만8000원에서 8만1300원으로 4.23%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조979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2조2837억원)를 약 30.48% 상회했다. 현대차는 2012년 2분기에 달성했던 기존의 최고 영업이익(2조5372억원)을 10년 만에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234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조8304억원)를 22.05% 웃돌았다.

이번 호실적은 고가 차량 중심의 믹스 개선과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환율과 판매 인센티브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영향을 줬다. 현대차와 기아가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우호적인 환경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자동차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지역의 판매 비중 확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 확대가 나타나며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 신차 출시도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아이오닉6를 비롯해 7세대 그랜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자동차 대기 수요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현대차의 내수 시장 대기수요는 52만대에서 64만대로 전 분기 대비 23% 증가했다”며 “유럽 시장 대기 수요는 14만대로 증가했고, 미국 시장 대기 수요도 증가추세에 있다. 우려와 달리 오히려 대기 수요가 누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수급 차질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증권사 목표주가 올려잡기…현대차 30만원 제시

수익성 개선에 따른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증권사들은 현대차와 기아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했고, △현대차증권 30만원 △유안타증권 29만원 등 상향 제시가 이어졌다. 기아의 목표주가도 유안타증권이 13만원, 현대차증권 13만원, 다올투자증권 11만원 등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18곳의 현대차 목표주가는 26만4444원으로 직전(25만6667원) 보다 3.03% 올랐다. 기아의 목표주가는 직전(11만7500원)에서 11만9375원으로 1.60% 상향됐다. 현 주가보다 현대차는 34.57%, 기아는 46.83% 높은 수치다.

아울러 하반기 고질적인 리스크였던 노사 갈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2017년까지 현대차가 7월 중 노사협상이 결렬되며 8월 파업 수순을 밟는 하투(夏鬪)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현대차는 4년 연속 무분규 노사 임금 협상에 타결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19일 노조의 잠정합의안 찬성으로 올해 임금협상도 파업 없이 마무리됐다. 이로써 현대차는 처음으로 4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끝냈다”며 “최근 들어 임금협상이 좀 더 밀도있게 진행되고 불필요한 파업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노사 갈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대비 줄어들어, 고질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이 완화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에는 3분기가 낮은 영업 일수와 잦은 파업의 영향으로 비수기였으나 올해는 계절성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임금협상이 무분규로 타결된 가운데 공급망 차질이 개선되고 있어 특근 등을 통한 생산량 확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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