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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성 악명 높은 친러 체첸 민병대, 우크라 진입했다

김정남 기자I 2022.02.27 00:47:02

친러시아 체첸 민병대, 최대 7만명 달할듯
"키예프 포함한 주요 도시들 손쉽게 점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이슬람권 체첸 자치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잔혹하기로 악명이 높은 러시아 남부 체첸 공화국의 민병대가 결국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 친러시아 체첸 민병대는 고문, 살인 등 무자비한 인권 침해 행위로 악명을 떨쳐 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이슬람권 체첸 자치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체첸 국가근위대 전투원들을 우크라이나로 파견했다”고 확인했다.

카디로프는 푸틴 대통령에 충성하는 대가로 공화국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인사다. 체첸 민병대는 카디로프에 전적으로 충성하는 무력 집단이다. 수년간 전투로 단련된 이들은 고문, 살인 등 잔혹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악마의 부대’로 불린다. 카디로프는 전날 민병대원 1만명가량이 참여한 시위를 개최하며 참전 의사를 밝혔고,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고 확인했다.

카디로프는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손쉽게 점령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인들은 자국 정권을 전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디로프가 밝힌 체첸 민병대 규모는 최대 7만명에 달한다. 그는 “7만명이 러시아를 위해 자발적으로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조국을 지킬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향해서는 “항복하고 자발적으로 러시아 영토로 들어 오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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