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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차량용 메모리 선도
차량용 메모리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10나노급 8Gb LPDDR5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5G와 인공지능(AI) 등에 필요한 초고속·초절전·초박형 솔루션을 제공, 모바일은 물론 차세대 자동차용 시장까지 동시에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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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맥킨지 등에 따르면 2020년부터 본격 상용화가 이뤄질 자율주행차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2년 39만 대, 2025년 214만대, 2030년 1681만대 등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차량 당 연간 데이터 발생량(2030년 기준)은 하루 평균 72GB(기가바이트)에 달해 전체 빅데이터 가치는 4500억~7000억 달러(약 505조~78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대체할 새로운 메모리 수요처로 차량용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차세대 차량용 메모리의 규격을 업계에 제시하는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 2월엔 업계 최초로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와 인포테인먼트, 대시보드 시스템 등에 적용되는 낸드플래시 기반 ‘256GB eUFS’ 선보였다. 이 제품은 내열성을 -40도에서 105도까지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또 4월엔 125도까지 견디는 자동차용 ‘10나노급 16b LPDDR4X D램’의 본격 양산을 시작하며, 자율주행을 위한 중앙제어 시스템 등 10나노급 D램 라인업 공급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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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분야 세계 3위인 웨스턴디지털은 삼성전자를 빼고 차량용 메모리 시장 진입을 유일하게 선언한 업체다. 웨스턴디지털은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기존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업체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2~3년 만에 15% 선까지 끌어올렸다. 또 기술력 측면에서도 최첨단 5세대 96단 3D 낸드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에 적용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까지 5세대 3D낸드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는 웨스턴디지털과 삼성전자 등 두 곳 뿐이다.
웨스턴디지털은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메모리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오는 19일에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오토모티브 이노베이션 데이(Automotive Innovation Day·AID) 2018’에서 차량용 메모리 제품 및 전략도 소개할 계획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자율주행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중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되지 않는 이른바 ‘엣지 데이터’에 최적화된 낸드플래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세계 1위인 삼성전자와의 직접 경쟁보다는 차별화 된 데이터 솔루션을 통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등으로 전장 부품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어, 자동차용 메모리 제품 개발에서도 경쟁 업체들에 비해 월등히 유리하다”며 “다른 메모리 업체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완성차 업체나 IT 기업 등과 협업을 통한 시장 진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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