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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LPGA 첫승 도전 윤이나 "3주 전 준우승 아쉬움 씻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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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10.23 0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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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로 캐디와 척척…경기력 ↑
美 2년차 준우승 2번…우승 성큼

[해남(전남광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팬들 앞에서 LPGA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정말 특별할 것 같아요.”

윤이나가 22일 전남 해남군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윤이나가 22일 전남 해남군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사진=대회조직위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 차 윤이나가 고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꿈꾼다. 지난해 미국 진출 첫 해의 시행착오를 딛고 올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영어 실력 향상도 미국 무대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22일 나흘간 전남 해남군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5만 달러)을 이븐파 72타 공동 40위로 출발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만난 윤이나는 지난해 국내 팬들 앞에서 약 5년 만에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세영을 보며 한국에서 첫 우승을 이루는 순간을 꿈꾸게 됐다고 했다.

윤이나는 “작년 (김)세영 언니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멋있고 뜻깊다고 생각했다”며 “나 역시 한국 팬들 앞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굉장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이나는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1년 6개월 만에 복귀한 뒤 대상과 상금왕, 최저 타수상을 휩쓸었다. 이후 퀄리파잉(Q) 시리즈를 거쳐 LPGA 투어에 진출했다.

그러나 미국 무대 적응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26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단 한 차례 진입하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성적이었다.

올해는 달라졌다. 18개 대회에서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6차례 ‘톱10’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이달 초 롯데 챔피언십에서 단독 2위에 오르며 첫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윤이나는 이처럼 달라진 경기력의 배경 중 하나로 영어 실력 향상을 꼽았다. 단순히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수준을 넘어 현지 캐디와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코스 공략에 필요한 정보를 더 정확하게 주고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비시즌 2달 동안 영어 회화 모임에 참여했다. 일반적인 영어 학원처럼 강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정해진 주제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영어 실력에 따라 그룹을 나누고 각자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말하기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혼자서도 영어 공부를 이어갔다. 미국 시트콤 ‘프렌즈’와 골프 다큐멘터리 ‘풀 스윙’ 등을 보면서 자연스러운 표현을 익혔고, 영어 원서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발음을 찾아 듣고 따라 했다. 단순히 단어를 외우기보다 실제 대화에서 활용할 표현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윤이나,연습도 실전처럼.(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윤이나,연습도 실전처럼.(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꾸준한 공부는 경기 중 의사소통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현지 캐디와 함께하는 윤이나에게 영어는 단순한 생활 언어가 아니라 경기 운영에 필요한 중요한 수단이다.

선수가 자신의 샷 감각이나 코스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해야 캐디도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바람의 방향이나 거리, 클럽 선택 등 세밀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서로의 의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느냐가 중요하다.

윤이나는 “지금도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전보다 캐디에게 얻는 정보가 많아졌다. 영어가 늘면서 캐디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경기력에도 분명히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위원과의 의사소통에서도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규정 적용이나 경기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때 캐디의 도움을 받지만, 선수 본인이 직접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영어 공부를 통해 얻은 변화는 경기장 밖으로도 이어졌다. 윤이나는 언어를 익히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미국식 농담이나 유행하는 표현을 일부러 찾아보고, 그 안에 담긴 문화적 배경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다.

이는 현지 팬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은 이미 미국 골프 팬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언어와 문화를 통해 선수 개인의 매력까지 전달한다면 더 많은 공감과 응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아기 이러한 노력이 한국 골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이 현지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 앞으로 미국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윤이나는 “미국 팬들이 한국 선수들의 실력뿐 아니라 미국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까지 알아준다면 앞으로 진출할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런 과정이 한국 골프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이나,타구 방향 확인.(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윤이나,타구 방향 확인.(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미국 진출을 서둘렀던 선택에도 후회는 없다. 당시 주변에서는 국내에서 경험을 더 쌓고 도전하라는 조언이 많았지만, 윤이나는 낯선 환경에서 겪어야 할 어려움이라면 조금이라도 젊을 때 경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첫해에는 성적과 생활 모두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새로운 코스와 훈련 환경을 경험하면서 골프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고, 생활도 한층 안정됐다.

윤이나는 “한국에서 경험을 더 쌓는다고 미국에 기서 곧바로 적응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봤다”며 “지금 돌아봐도 잘한 선택이다. 미국에 진출한 뒤 골프가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목표는 LPGA 투어 첫 우승이다. 올해 2차례 준우승을 기록하며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윤이나에게 각별하다. 2024년 KLPGA 투어에서 활약할 당시 수많은 팬의 응원을 받았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기 때문이다. 22일 열린 1라운드에서도 윤이나의 팬 100여명이 현장을 찾아 그를 응원했다.

윤이나는 “이달 초 하와이에서 준우승했을 때 정말 아쉬웠지만 이번에 한국에서 우승한다면 그 역시 첫 우승으로 이어지는 좋은 과정이었던 셈”이라며 “지난주 국내 대회에서는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이나,첫 승은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에서.(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윤이나,첫 승은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에서.(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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