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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정책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비판하며 저렴한 기름값과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 강화를 공약했다. 집권 2기 초기에는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지만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휘발유 40%·경유 74% 급등…공약과 정반대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휘발유 가격은 약 40% 올라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경유 가격은 74%, 전국 전기요금은 약 15% 상승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6월 기록한 휘발유 최고가인 갤런당 5.02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트럼프 2기 평균 가격은 중간선거가 열리는 11월 3일 이전에 바이든 재임 평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카네기멜런대의 캐런 클레이 경제·공공정책 교수는 “사람들은 투표를 통해 가격이 내려가기를 기대했지만 그런 변화는 실현되지 않았다”며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행동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권자들의 우려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10월 조사에서 에너지 가격을 ‘매우 우려한다’는 응답은 74%로, 이란 전쟁 이전의 43%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에 대한 걱정은 의료비와 주거비,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보다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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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부담은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지역에서도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초당적 선거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는 캔자스·아이오와·오하이오·텍사스·알래스카의 상원 선거를 경합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5개 주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 격차로 승리한 곳이다.
멜리어스리서치의 제임스 웨스트 매니징디렉터에 따르면 텍사스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주는 가계소득에서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평균보다 높다.
공화당 후보들도 기름값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아이오와주 공화당 상원 후보인 애슐리 힌슨은 휘발유세 유예를 요구하며 주민들이 이란 전쟁에 따른 기름값 부담을 떠안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상대 후보인 조시 투렉은 생활비 상승을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꼽으며 힌슨의 트럼프 행정부 지지를 비판했다.
캔자스주 공화당 상원 후보 로저 마셜도 지난 6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휘발유 가격이 이번 선거의 판세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라고 강조했다.
기름값 상승이 물가·금리로…백악관 진화 총력
기름값 급등의 파장은 주유소에 그치지 않고 있다. 경유 가격 상승은 운송비와 상품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는 국채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이란 전쟁 이전 6% 초반에서 최근 7.5%까지 상승했다. 연간 물가상승률도 전쟁 이전 2.4%에서 3.7%로 높아졌다. 고유가가 생활비뿐 아니라 주택 구입 여력까지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에탄올 15% 혼합 휘발유의 전국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미국 항구 간 해상운송 규제를 완화하는 등 공급 확대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경유 공급을 늘리기 위한 추가 조치와 데이터센터 전력비 부담 완화 방안도 내놨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 강화와 비용 절감, 열심히 일하는 미국 가정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일시적인 공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에너지 컨설팅업체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의 케빈 북 매니징디렉터는 “대통령은 자신이 투표용지에 올라 있다고 생각하라고 말해왔는데, 에너지 문제에 관한 한 유권자들이 실제로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