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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시그널]CP 금리 연중 최고 수준…기업 단기조달 전략 한계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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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09.13 0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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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일물 CP금리 3.24%…연초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고금리 부담에 기업 자금조달 방식 변화…은행 대출 활용 늘어
하나증권 “민간은 디레버리징 중…단기 차환 우려 제한적”
AA- 스프레드 축소 펀더멘털 아닌 수급 영향…비우량채 소외 지속

이 기사는 2026년09월12일 23시0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등락은 곧 회사채 시장의 투심과 자금의 이동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크레딧 시그널'은 매주 변화하는 스프레드 추이를 중심으로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직관적으로 짚어냅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기업어음(CP)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장기 회사채 발행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단기자금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조달 비용도 함께 오르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91일물 CP금리는 3.24%를 기록했다. 8월 중순까지 3.15%대에 머물던 CP금리는 지난달 27일 기준금리 인상 당일 3.21%로 뛰어올랐다. 이후 3.22%대에서 움직이다 이달 들어 다시 상승해 9일 3.23%, 10일 3.24%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인 1월 초 3.27%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롤오버(만기 연장)에 의존하며 버티던 기업들의 단기 차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CP 금리 상승만으로 기업들의 단기조달 전략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 회사채 발행 비용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CP 등 단기시장에 일방적으로 의존하기보다 은행 대출로 조달 구조를 조정하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이 지난 9일 발간한 ‘민간은 디레버리징, 공공은 리레버리징’ 리포트에 따르면 투자적격등급 비금융회사채 발행기업 245개사(SK하이닉스 제외)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합산 총차입금은 1382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97조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시장성 차입 증가는 제한적이었고 늘어난 차입금 대부분은 은행 대출을 중심으로 한 일반 대출에서 발생했다.

재무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말 대비 합산 부채비율은 153%에서 142%로 낮아졌고, 순차입의존도는 24%에서 22%로 하락했다. 전체 차입금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상반기 말 23%에서 올해 상반기 말 14%로 떨어졌다.

김상만 하나증권 상무는 “단순히 금리 메리트만 놓고 본다면 단기조달이 유리한 선택지였겠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금융권 대출을 적극 활용했다”며 “그간 시장 일각에서 우려했던 단기조달 구조 심화에 대한 걱정은 일단 내려놓아도 되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A-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 스프레드는 축소되고 있다. ‘AA-’급 3년물 회사채 스프레드는 같은 날 67.0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5일 72.3bp와 비교하면 한 달 사이 5.3bp 낮아졌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안전자산인 국고채 금리와 개별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의 차이를 뜻한다. 기업은 국가보다 부도 위험이 높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할 때 추가 금리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 차이가 크레딧 스프레드다. 즉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된다는 것은 시장의 투자 심리가 호전돼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그만큼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다만 스프레드 축소를 기업 펀더멘털 개선의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기업들이 높은 절대금리 부담으로 회사채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는 가운데 고금리 매력을 좇는 기관투자자 수요가 우량채에 집중되면서 스프레드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우량 등급의 소외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BBB- 3년물 금리는 같은 날 10.405%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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