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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 소속 일부 선수들은 광주제일고(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며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고 외쳐 논란이 일었다.
정 대변인은 이번 논란에서 드러난 혐오 표현 문화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놀이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고 봤다. 정 대변인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혐오 표현을 재미 삼아 쓰기 시작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일종의 놀이 문화가 된다”며 “학생들은 혐오의 의도가 없었다며 넘어가거나 혐오 표현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혐오 표현을 쓰는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쉽지 않다고도 했다. 교사들이 지도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민원 부담을 꼽았다. 정 대변인은 “혐오 표현이 왜 잘못됐는지 설명하다 보면 근현대사에 관한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학생·학부모에게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수업을 한다’는 민원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정 대변인은 “민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교사들이 자기검열을 하게 된다”며 “학교에서 혐오 표현이 방치되고 학생들은 혐오 표현을 계속 사용하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부연했다.
교사들이 혐오 표현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면서도 대응에는 어려움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다양성연구소가 지난해 7월 11일부터 같은 달 25일까지 전국 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 혐오표현 대응의 인식-실행 간극 해소 방안’ 연구에 따르면 응답 교사의 68%는 학교 안에서 5~6년 전보다 혐오 표현을 더 많이 접한다고 답했다. 또 73%는 학생들의 차별·혐오 표현에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그 이유로 △민원 발생 부담 △대응 지침 부족 △교육적 효과에 대한 회의감 등을 거론했다.
정 대변인은 교사가 학생들의 혐오 표현 사용을 지도하려면 교육청이나 교육부 차원의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대변인은 “혐오 표현 사례를 정리하고 학생들의 혐오 표현 사용에 대응해 생활지도를 할 수 있다는 기준·지침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지침이 있어야 교사들이 민원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지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대변인은 배재고 응원 구호 논란이 배재고 학생 전체를 향한 집단적 비난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거나 배재고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혐오에 혐오로 대응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시민을 기르는 공간이자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라며 “이번 사건을 학생 단죄나 학교 낙인찍기로 끝낼 게 아니라 학교 안 시민교육과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어떻게 보장할지 논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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