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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칼럼] 임플란트 주변이 붓고 피가 난다면!

이순용 기자I 2025.03.03 07:19:40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 임플란트 주변에서 자주 피가 나고, 잇몸이 붓고 냄새가 난다면 임플란트주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일반 치아는 염증이 생기면 씹기 힘들지만, 임플란트는 씹는 데 문제가 없다 보니 약간의 통증이나 증상이 있어도 참다가 심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임플란트 주변에서 피가 난다면 병원에서 바로 검진하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주위염의 주된 원인은 치주염과 같이 세균에 의한 것이다. 임플란트 치료를 한 환자 중에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많이 낀다는 불편을 호소하곤 한다. 임플란트 보철물 사이에는 치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
간 공극이라고 해서 약간의 공간을 확보해야만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공간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세균 외에도 임플란트 위치가 처음부터 좋지 않거나, 보철물의 모양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임플란트주위염이 생길 수 있다. 드물지만 ‘파절’이라고 해서 임플란트 내부 부품이 부러지거나 손상되는 기계적인 원인으로 임플란트주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임플란트는 위아래로 가해지는 힘에는 강하지만, 옆으로 치는 힘에는 약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를 갈거나 하는 원인으로 임플란트가 손상될 수 있다.

임플란트주위염은 일반 치주염보다 손상이나 악화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자연 치아와 임플란트가 구조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자연 치아는 뼈와 치아 사이에 재생 역할을 하는 치주인대가 있어 염증이 생겼다고 해도 어느 정도 저항하는 힘도 있고, 회복도 가능하다. 임플란트는 치주인대 없이 뼈와 바로 맞닿아 있다 보니 악화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임플란트주위염이라고 해도 일시적으로 살짝 증상이 왔다가 가라앉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칫솔질을 잘하고 정기적인 스케일링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어, 구강 관리가 중요하다.

임플란트주위염 치료도 치주염의 일반적인 치료와 비슷하다. 염증이 생긴 부분을 긁거나 제거해서 깨끗하게 만든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후라이팬처럼 코팅된 금속 표면에 미세한 거칠기가 있어 긁거나 벗겨내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레이저 치료를 한다든지, 압축공기에 마모재 등을 넣어 연마한다든지, 별도 화학제제를 써서 표면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치과에서 시행하는 레이저 치료는 치아나 뼈를 자르는 하드 레이저 치료부터 낮은 선량으로 치아의 세포 활성을 증가시키는 치료 등 종류가 다양하다. 현재는 치아의 보편적인 치료 방법이라기보다 보조적인 치료로 쓰인다. 레이저 치료의 경우 부종이나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잇몸 색깔이 피부 점처럼 까만 경우에도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임플란트주위염이 심각한 경우에는, 잇몸을 열어 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뼈를 재생하는 뼈이식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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