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은 한 주간 8.2bp(1bp=0.01%포인트) 오른 2.805%에 마감, 한 달 만에 2.8%대를 넘어섰다. 이에 30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10년물 금리와의 역전폭도 마이너스 7.1bp 수준을 기록, 지난 9월9일 마이너스 6.6bp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이는 늘어난 발행량과 야당 주도의 국정 흐름상 가중되는 추경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시장의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금 유입 등 연초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견해도 나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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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23~27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8bp 내외 상승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4.6bp 상승한 2.776%, 3년물 금리는 0.5bp 오른 2.634%를 기록했다.
5년물은 0.9bp 오른 2.784%, 10년물은 0.3bp 상승한 2.876%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8.4bp, 8.2bp 상승한 2.877%, 2.805%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변동분을 포함해 한 주간 10년물 금리가 11bp 상승한 4.63%,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bp 오른 4.33%에 마감했다.
미국채 금리가 4.6%를 넘어서면서 4.7% 상단을 넘보는 상황은 국내 금리 시장에 있어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연초효과는 온다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31일과 1일을 제외하고 3거래일이라는 짧은 한 주를 맞이할 예정이다. 연말을 맞이한 미국 역시 오는 1월3일 12월 ISM 제조업 지수 발표를 제외하곤 별다른 이벤트가 없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오는 30일의 경우 연말 ‘윈도우 드레싱’이 관측될 지도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윈도우 드레싱이란 기관투자자들이 결산을 앞두고 매집 등을 통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나 포지션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다만 여전히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심리 악화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정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한국을 바라보는 해외 투자자들의 시선 역시 불안감이 유지되는 상황이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원·달러 환율의 고점을 보려면 우선은 빨리 정치 부분이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달러 들고 있는 곳도 이 상황에선 당연히 좀 더 버텨보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비지표 플레이를 하려면 돈이 들어와야 하는데 어쨌든 내년 초에는 자금이 풀릴 것”이라면서 “그러면 지표가 비지표물 대비 강한 것도 결국은 지표 발행이 계속 된다는 점에서 되돌림이 나올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연초효과는 항상 있어 왔고 그 관점에서 볼 때 단기물들 레벨이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시장에서는 국내 정치 리스크를 원화 약세 최대 요인으로 꼽았다. 스스로 리스크가 된 인물을 향한 거대 야당의 분노와 집념이 거센 가운데 시장은 오히려 늘어지는 리스크보단 속전속결을 기다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