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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입마개 채우고 경주"…진도개테마파크 폐지 靑 청원

김민정 기자I 2021.03.06 00:05: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남 진도군의 대표 관광명소인 ‘진도개테마파크’ 폐지를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진도군 홈페이지)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생명존중이 존재하지 않는 진도군의 진도 테마파크 폐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먼저 청원인은 “진도군 홍보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진도 테마파크’ 홍보 내용을 접하고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시끄러운 분위기와 소리에 예민한 개들이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은 학대다. 경주 또한 진돗개들 사이에 일부러 경쟁을 붙여 사람들이 즐기려고 만든 오락거리이며 학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진돗개들이 입마개를 착용하고 달리는 홍보사진에 대해 “뛰는 진돗개들은 입마개를 착용하고 있는 채로 체온조절도 힘들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어서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진돗개는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견종이 아니다. 입마개를 해야 하는 진돗개들이 저렇게 여러 마리가 같이 있는 상황에 있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이곳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 ‘진돗개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혈세를 낭비하는 동물 서커스”라며 “프로그램 홍보를 가장한 학대를 제발 멈춰달라. 진돗개를 반려하는 분들의 노고를 한순간에 짓밟는 행사를 폐지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방사장과 관련해서는 “여기에 풀어진 진돗개들은 만지고 구경하기 위한 순전히 사람의 유흥을 위한 일”이라며 “이러한 환경에 놓인 진돗개들은 아무리 훈련이 돼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공격성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모든 생명은 사람들의 놀잇감이 아니다. 동물보호법이 개정되고 실현되는 지금 시대를 역행하는 진도개테마파크 폐지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진도군 인스타그램)
앞서 진도군은 올해 말까지 진도개테마파크에서 천연기념물 53호 진도개와 함께하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이 일자 진도군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를 해명했다. 진도군 측은 “진돌이 썰매장은 진돗개가 썰매를 끄는 것이 아니라 방문객이 고무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일반 썰매장”이라며 “진도군에서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토종견인 진도개의 우수성을 알리고 올바른 애견문화 정착과 인식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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