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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설립 본격 착수…곳곳 걸림돌

문승관 기자I 2019.05.07 05:10:00

금투협·5개 대형증권사 주도로 설립위원회 이달 중 발족
자본금 출자 지분율·사업 모델·추가 출자자 모집 등 확정
내년 총선 앞두고 지역 여론 강력 반발…난제 해결 ''숙제''
설립 불참한 증권사 실효성·수익성 부정적…유인책 필요

출처=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금융투자협회와 5개 대형증권사가 출자한 대체거래소(ATS) 설립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투자협회 내 태스크포스(TF)로 운영해온 준비반을 사무국으로 격상하고 5개 증권사 사장단으로 구성한 설립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연내 거래소 설립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년 총선 등을 앞두고 한국거래소가 있는 부산 여론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설립에 참여하지 않은 증권사의 부정적 태도 등으로 출범까지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와 5개 증권사는 이달 중 대체거래소 설립사무국과 위원회를 출범하고 증권사별 자본금 출자 지분율, 사업 모델, 해외 대체 거래소와의 협업과 추가 출자모집 여부 등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올해 초 LG CNS를 시스템 개발 업체로 선정한 후 대체거래소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초 자본금은 약 5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대체거래소 출자자 참여를 결정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5개사로 구성해 운영한다.

설립 준비에 참여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사무국에서 실무 논의를 거쳐 사업 계획을 세우면 승인·의결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5개 증권사 사장단으로 구성한 공익위원들이 결정하는 프로세스가 될 것”이라며 “미국 나스닥과 제휴를 맺었고 Chi-x(차이-엑스) 아시아 퍼시픽과 BATS(Better Alternative Trading System) 등과 거래소 모델 도입·출자 여부 제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거래소 설립이 본격 추진되고 있지만 좌초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대체거래소는 4년 전인 지난 2015년 금융위원회가 거래소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부산시민단체와 지역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내년 총선 등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정치권과 부산 시민 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이 여전히 남아 있어 좌초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대체거래소 출자에 참여한 5개 대형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증권사도 대체거래소의 실효성이나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내년 총선 등 정치적 이벤트가 예정된 상황에서 거래소가 있는 부산 여론을 어떻게 달래느냐가 관건”이라며 “5개 증권사 이외에 다른 증권사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대체거래소처럼 신속한 매매 시스템 구축과 수수료 리워드 등의 혜택을 도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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