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해로 북상 중인 제 19호 태풍 솔릭(SOULIK)은 비와 바람 모두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솔릭과 동시에 동해로 북상하는 제 20호 태풍 시마론(CIMARON)의 상호작용으로 8년 전 태풍 ‘곤파스’보다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곤파스는 지난 2010년 9월 서해로 북상해 수도권을 강타했다. 초속 30m 이상의 거센 돌풍에 월드컵경기장 지붕이 뜯겨나가고 건물 공사 구조물이 종이처럼 구겨졌다. 시내 곳곳의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는가 하면 아파트와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등 강풍의 위력이 대단했다.
당시 곤파스로 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1천673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 사진=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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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솔릭이 곤파스와 비슷한 경로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한반도 주변의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뜨거워 솔릭은 곤파스보다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23일께 일본에는 태풍 시마론이 상륙한다.
전문가들은 시마론이 불어넣는 동풍에 솔릭의 이동 속도가 더 느려지고 두 태풍의 기류가 한반도 상공에서 부딪혀 폭우가 쏟아지게 하는 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 제 19호 태풍 솔릭(SOULIK) 예상 이동경로. 솔릭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의 족장을 칭한다 (사진=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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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태풍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약한 태풍이 튕겨나갈 수도 있고, 두 태풍이 하나로 합쳐지거나 솔릭을 따라 시마론이 이동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 제 20호 태풍 시마론(CIMARON) 예상 이동경로. 시마론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야생 황소를 의미한다 (사진=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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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오는 23일 한반도 위에서 두 태풍의 상호작용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로인한 피해가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 또 솔릭으로 인해 23일과 24일 사이 전국에 최고 400㎜의 폭우가 쏟아지고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