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심엔 엔진 배기량을 낮춘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모델(1.6 TCe)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SM6 전체 판매의 4분의 1이 1.6 TCe다. 르노삼성은 기대이상의 터보 모델 인기에 지난달까지 관련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
|
엔진 배기량을 낮춘 가솔린 터보 엔진이 대세가 되고 있다. 과거 터보 엔진은 고성능 모델을 찾는 일부 소비자를 위한 옵션이었다면 지금은 아예 주력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시한 쉐보레 말리부는 SM6보다 한술 더 떴다. 아예 1.5 가솔린 터보와 고성능 모델인 2.0 가솔린 터보 2종만 내놨다. 그 결과 출시 약 일주일 만에 누적 계약대수 6000대를 넘어서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형 세단=2.0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란 공식은 이로써 완전히 깨졌다.
현대자동차(005380) 쏘나타나 기아자동차(000270) K5 같은 기존 중형 세단도 가솔린 터보 모델은 있었다. 1.6과 2.0 2개의 터보 모델을 운영했다. 그러나 디젤과 LPG, 하이브리드(HEV) 같은 다양한 라인업 운영 속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었다. 가솔린 터보 모델 비중은 전체의 10분의 1(약 7%)도 안 됐다. 이 중 1.6 터보 비중은 2%도 안 됐다.
현대차도 차츰 터보 엔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모델이자 대형 세단 에쿠스 후속으로 내놓은 EQ900에도 3.3 가솔린 터보 모델을 내놨다. 기존 3.8과 5.0 엔진 라인업에 또 하나의 선택지를 추가한 것이다. 반응도 좋다. 올 들어 판매 비중은 약 23%로 4분의 1에 육박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1.6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최고출력 204마력의 아반떼 고성능 모델을 출시했다. 자동차 경주를 위한 개조차 45대도 특별 공급했다.
|
터보 엔진의 인기는 같은 배기량이라도 자연흡기 엔진보다 더 높은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갖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가 터보로의 전환을 부추겼다. 과거엔 차량 성능을 높이려면 배기량을 높이고 실린더 수를 늘리면 됐다. 그러나 그만큼 연비는 낮아지고 배출가스는 늘어 각국 환경규제를 맞출 수 없게 됐다. 또 환경 규제를 맞춘다고 마냥 배기량을 낮추자니 달리는 재미를 원하는 고객의 욕구를 채울 수 없었다.
터보 엔진은 터보차저(과급기)를 달아 엔진 흡기 압력을 높여준다. 엔진에 더 많은 연료와 공기를 밀어 넣기 때문에 출력을 높여준다. 또 한 번 배출했던 공기를 재활용하는 기술이 도입되며 효율도 함께 높였다.
SM6를 예로 들면 2.0 가솔린 모델(GDe)은 최고출력 150마력, 국내 공인 복합연비 12.0~12.3㎞/ℓ이지만 1.6 터보는 190마력에 12.3~12.8㎞/ℓ다. 배기량은 더 낮지만 성능이 압도적일 뿐 아니라 연비도 더 높다.
이 때문에 배출가스가 더 많은 디젤 엔진은 일찌감치 터보차저 적용이 대중화됐다. 국내 판매 중인 수입 디젤차 중 60% 이상은 터보 모델이다.
|
전 세계적으론 벌써 10년 전부터 이 움직임이 나타났다. 2~3년 전부터 본격화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재작년 터보 엔진을 탑재한 신모델 ‘캘리포니아 T’를 내놨다. 1987년 이후 거의 30년 만의 첫 터보 모델이다. 포르쉐도 지난해부터 대표 스포츠카 911에 엔진 배기량을 낮춘 터보 엔진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기술 면에서 보수적인 일본도 차츰 터보 엔진 적용을 시작했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지난해 초 소형 SUV 신모델 ‘NX’에 처음으로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했다.
혼다도 준중형 세단 시빅과 중형 세단 어코드, 소형 SUV CR-V 등 신모델에 가솔린 터보 엔진 장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차 주 무대인 미국에서 이미 자연흡기에서 터보 엔진으로의 이동이 급격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포드는 에코부스트란 이름으로 터보 엔진을 적용했다. GM(쉐보레)도 2년 전부터 아베오·크루즈·트랙스 같은 중소형 모델에 모두 1.4 터보 엔진을 장착해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가솔린 터보 엔진 적용은 현재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고성능차에 대한 고객 수요는 여전하고 환경 규제는 강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
▶ 관련기사 ◀
☞현대차, 어린이 보육기관에 통학버스 10대 기증
☞현대차 "4박5일간 2017쏘나타 경험하세요"
☞현대·기아차, 중국서 넉달만에 플러스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