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재테크 직구토크’의 주제는 커피 프랜차이츠 창업이다. 지난 22일 서울 논현동 달콤커피 매장에서 업계 베테랑 전문가들을 모시고 현재 커피 시장 진단 그리고 맞춤형 창업 컨설팅, 창업 후 절대 망하지 않는 법 등 생생한 실전 경험들을 들어봤다. 론칭하는 커피 브랜드마다 대박을 터뜨려 업계 마이다스 손으로 통하는 이기종 달콤커피 프랜차이즈 사업본부 영업팀 이사. 창업 컨설팅 회사 ‘탑비즈창업’ 2년연속 고객만족 최우수 컨설턴트 이선영 실장, 전국 커피숍매출 1위 ‘커피스미스 에프씨(주)’ 가맹사업부 김진 팀장이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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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화 기자(이하 성)=커피숍 창업은 은퇴 재테크의 단골 메뉴인 것 같다. 그런데 창업해서 ‘돈 된다’는 사람보다는 ‘하다가 접었다’는 사람들을 더 많이 봤다. 게다가 커피 시장이 최근 몇년새 급성장하면서 포화상태인 것 같다. 요즘도 커피숍 창업이 괜찮은 아이템인가.
▶이기종 달콤커피 이사(이하 이)=며칠 전 올해 커피값 지출액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추세로 바뀌었다는 기사를 봤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였다. 올해 2분기 가구당(전국 2인 이상)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줄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직접 통계청 경제통계국 물가동향과에 문의한 결과, 이 기사에는 오류가 있었다. 해당 통계에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사 마시는 지출이 포함되지 않았다. 단지 커피믹스나 원두 구입액을 나타내는 수치였다. 그리고 이 수치가 줄어든 것은 커피믹스 소비량이 줄어서였다. 실제 커피전문점에서 사마시는 지출은 가구당 외식비에 포함이 되는데,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줄어든 적이 없다.
▶성=‘불황 무풍’ 커피시장 쓴맛? 이라는 기사 제목을 봤다. 커피 시장이라면 당연히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떠올렸다. 커피 시장에 커피 믹스도 포함이 되나.
▶김진 팀장(이하 김)=커피 시장은 커피믹스 시장과 원두 커피 시장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커피 시장에서 원두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커피믹스 등 이른바 ‘다방 커피’ 시장이다. 하지만 선진국은 원두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아무리 커피 시장이 포화라고 하더라도 원두 커피의 비중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금의 문제는 커피 수요의 증가 속도보다 커피 프랜차이즈 공급의 속도가 더 빠르다는 데 있다. 이에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점포들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 원두 커피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직원에 맡기고 주인이 무관심 매장, 망하기 딱 좋은 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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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실장(이하 영)=직원들한테만 맡기고 무관심한 주인들이 있다. 매장이 청결하지 않고 직원들의 서비스가 나쁘면 반드시 망하게 돼 있다. 특히 본인의 판단 하에 상권을 정하는 게 가장 위험하다. 전문가의 조언은 반드시 필요하다. 상권 분석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주변 경쟁업체들의 매출 분석을 통해 예상 매출을 뽑아야 한다. 컨설팅 업체들은 매출 데이터을 다 받아서 수익을 분석한다. 점심 때 방문하면 당연히 잘 된다. 이를 일반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개인은 자료 조사에 한계가 있다.
▶이=내 생각에 망하는 커피숍의 첫번째 원인은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에 들어가서다. 처음부터 상권 분석이 잘못된 것이다. 입지는 전문가와 함께 발품을 팔아야 한다. 또 상권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여의도 지역은 4000원~5000원 사이의 고가 커피가 잘 팔린다. 금융권 등 고소득층이 많아서다. 반면 근로자들이 많은 가산 디지털단지 등에선 잔당 4000원 미만의 커피가 잘 팔린다. 개별 상권에 따라 특징이 저마다 다르다. 각각의 상권에 맞게 컨셉트를 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지방에선 대구 동성로가 최고 상권
▶성=서울에서 커피숍 창업하기에 괜찮은 상권을 좀 찍어달라.
▶이=몇개 지역을 꼽자면 종로, 광화문, 강남역 ,사당, 신림, 서울대 입구역, 건대 등이다. 수익률은 지방이 더 높은 편이다. 지방에서도 대구 동성로, 부산 광안리, 광주 상무지구, 대전 둔산동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대구 동성로의 커피 매출이 전국 1등이다.
▶성=대구는 최근 젊은 층의 이탈이 심하다는데 커피가 잘 팔린다니 의외다. 대구 동성로에 대형 매장을 내려면 투자 비용은 얼마나 드나.
▶이=최근에 대구 동성로에 오픈한 200평 짜리 달콤커피 매장의 경우, 보증금 5억원에 인테리어 비용이 5억원 들었다. 한 달 월세는 2500만원이고, 매출은 월 8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 선으로 보고 있다. 한 달 순익은 3000만원 정도로 예상한다.
▶성=지방 상권인데 초기 자본이 꽤나 비싼 편이다. 강남역에 점포를 내려면 얼마나 드나.
▶이=6평 짜리 강남역 지하 상가의 보증금이 5000만원이다. 바닥 권리금 6000만원까지 합치면 1억 1000만원이다. 월세는 한달에 400~600만원 선이다.
▶성=너무 비싼거 같다. 수익이 나나.
▶이=솔직히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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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업 시 예상 수익률은 얼마인가.
▶김=서울의 경우 투자 대비 수익률이 연 26% 정도다. 만약 10억원을 투자했다면, 한 달에 3000만원 정도 남긴다고 보면된다. 지방은 이보다 조금 높다. 한 달에 3.5%~4% 정도이고, 연 30% 선이다.
▶성=연 26% 수익률이면 엄청나다. 창업에 드는 평균 비용은 얼마인가.
▶영=커피숍 창업은 ‘생계형’과 ‘투자형’으로 나눌 수 있다. 생계형은 초기 투자금이 5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가 많다. 투자형의 경우 2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이 많다. 생계형이든 투자형이든 임대료가 싸야 한다. 15평 내외의 생계형 매장은 월세가 400만원을 넘어선 곤란하다. 예상 매출은 월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잡을면 된다. 4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은 월세 수준을 600만원~1000만원으로 맞춰야 한다. 그래야 월 매출 3500만~4500만원 사이에서 남는 게 있다. 매장 공사비는 차이가 크지만 평균적으로 2억~3억 선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디야 커피, 투자 대비 수익률 가장 높아
▶성=브랜드 선택도 고민이다. 카페베네, 커피빈, 이디야 등 프랜차이즈들이 상당히 많다. 어떤 브랜드를 골라야 하나. 개인적으로 스타벅스에 관심이 간다.
▶이=안타깝게도 스타벅스는 모두 본사 직영점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스타벅스 브랜드로 커피숍을 낼 수 없다. 그밖에도 커피빈, 폴바셋, 코코브로니 등은 본사 직영점들이다. 각 브랜드마다 장단점이 있다. 대기업이 운용하는 프랜차이즈는 본사의 자금력 부분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매장을 오픈할 때 가격 등 협상의 여지가 적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는 투썸플리에스, 달콤커피, 엔젤리너스, 파스쿠찌 등이 있다.
▶성=투자 비용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가 궁금하다.
▶김=이디야 커피의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커피값이 저렴하고 매장 인테리어 비용이 적게 된다. 그래서 생계형 창업자들이 많이 선호한다.
▶성=브랜드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나.
▶영=본사의 자금력은 볼 필요가 있다. 커피는 물류 마진률이 낮다. 때문에 본사가 튼튼하지 않으면 점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계약을 유치하기 위해 해주겠다는 것들이 많지만, 결국 안 해주는 경우도 많다. 본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홍보 마케팅을 해주느냐도 중요하다.
▶성=점주들이 본사에 주는 로열티도 회사별로 차이가 있나.
▶이=당연하다. 롯데에서 운영하는 엔젤리너스의 로열티가 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카페베네는 3.5%다. SPC에서 운영하는 파스쿠찌가 2.5%로 그나마 남은 편이다. 이디야 커피는 월 20만원으로 정액제다. 본사는 점주들이 낸 로열티를 받아 광고도 하고 홍보도 한다.
◇대박 비결, 창업 전에 커피숍 ‘알바’로 뛰어라
▶성=끝으로 커피숍 해서 대박나는 비결이 뭔가.
▶영=고객들의 입맛이 취향에 따라 고급화 되고 있다. 달콤커피에서도 커피맛에 따라 신맛이 강한 KI과 단맛이 K2를 각각 선보였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지속적인 메뉴 개발이 중요하다.
▶김=어차피 커피숍을 내려면 커피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하는 게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커피숍해서 한번 일을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점주의 애로사항도 알게 되고 본사과의 관계도 느끼게 된다. 직원들을 부리는 것도 스스로 알아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