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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점점 커지는 흉터, ‘켈로이드’ 의심해봐야

이순용 기자I 2025.03.30 06:52:21

범진식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범진식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켈로이드’는 흉터가 점점 커지는 질환이다. 처음부터 크게 발생하지 않지만, 상처 부위를 벗어나 건강한 정상 피부까지 침범한다는 특징이 있다.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에서 피지 염증반응으로 시작해 피부의 환경에 따라 다양한 작용의 영향을 받으며 점점 주위 피부로 퍼져가는 것이다. 이런 염증 환경이 지속되면 켈로이드는 안정되지 않고 수십 년 동안 계속 커지기도 한다. 흉터가 붉게 돌출되면서 퍼져나기 때문에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렵고, 크기가 커지면서 통증도 유발한다. 켈로이드가 잘 발생하는 부위는 피지 분비가 많은 귀, 가슴, 어깨, 턱선이지만, 피부 상처에 만성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 신체 어느 부위든 발생할 수 있다.

켈로이드 원인은 피지 염증반응, 이상면역반응, 장력, 염증성 호르몬,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여드름과 같이 피지샘에서 분비된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고 상처 흉터 내에 머물러 있다가 피부 염증성 변화를 일으키면서 더 많은 흉터가 계속 축적되어 커지면서 발생한다. 문제는 염증성 상처에 장력이 지속해서 가해지는 경우다. 피부는 자가 치유 능력으로 상처를 치료하는데, 상처가 완치되기 전에 장력으로 인한 자극을 받으면 상처와 주위 피부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발생하고, 더욱 악화된다. 피부 염증반응은 늦은 취침, 불규칙한 생활습관, 스트레스, 부적절한 상처 관리로 유발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켈로이드 치료는 수술과 비수술 치료로 나뉜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는 국소주사치료다. 스테로이드, 항대사제, 혈관증식억제제의 3종 약물을 조합해 1달 간격으로 주사한다. 스테로이드는 상처 부위 염증을 줄이고 흉터를 퇴화, 축소시킨다. 항대사제는 섬유아세포와 피지샘을 억제하며, 혈관증식억제제는 혈관증식을 억제해 켈로이드 퇴화를 유도해 치료한다. 스테로이드만 고농도로 주사하면 다양한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치료 효과도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양은 줄이고 항대사제와 혈관증식억제제를 추가해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인다.

수술은 크기가 작아 절제 후 바로 봉합되거나 피판, 피부 이식으로 변형없이 피복이 가능한 경우 시행한다. 대부분 방사선 조사와 칵테일 주사치료가 병행된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부위는 귓바퀴다. 이 부위는 절제 시 귓바퀴 모양이 틀어지지 않게 이륜, 대이륜, 귓불의 윤각을 살려야하므로 좀 더 섬세한 시술법이 필요하다. 수술 목적이 켈로이드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켈로이드로 변형된 구조를 정상 형태로 복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켈로이드는 재발 위험이 높고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은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피치 못해 상처가 생기면 성장인자 등이 함유된 연고나 적절한 드레싱 제품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범진식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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