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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대부분의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우리의 중기 목표치인 2%로 계속해 내려오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무역 긴장 고조로 유럽 경제가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CB에 앞서 영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멕시코는 무려 0.5%포인트 내렸다. 멕시코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경제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중 하나인 만큼 다른 국가 대비 인하율이 컸다는 평가다. 호주 중앙은행도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2020년 11월 이후 4년 만에 금리를 내린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도 올해 기준금리도 0.25%포인트 낮췄다.
재정 지출도 확대하는 분위기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일 총 8000억유로(약 1248조원) 규모의 군비를 증강하는 내용의 ‘유럽 재무장’ 계획을 세웠고, 독일은 5000억유로(778조원) 규모의 국방·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재정적자 국내총생상(GDP)의 0.35%’란 한도에 매여 있던 독일이 16년만에 헌법을 개정해 자금을 대폭 푸는 것으로, 최근 독일 증시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환호를 받고 있다. 독일뿐 아니라 유럽, 폴란드, 체크 등 유럽 회원국들이 방위비 증액에 나서며 돈을 풀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관세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도 올해 재정적자율 목표를 역대 최고인 국내총생산(GDP)의 4%로 올려 잡았다. 특히 중국은 1조위안(약 200조원) 규모의 국부펀드를 만들어 첨단기술에 투자하는 등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이는 일종의 ‘트럼프 효과’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으로 경제성장률이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에 관세가 부과되기 전 선제적으로 성장 눈높이를 낮추고, 금리인하를 통해 내수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금리인하 등은 단기성 처방에 불과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길어질 경우 세계 경제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완만하게 둔화할 수 있다고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하고 있다”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정책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했다.





